6.13 지방선거와 내 ‘한 표’의 무게
6.13 지방선거와 내 ‘한 표’의 무게
  • 남우경 대전 유성구선거관리위원회 지도담당관
  • 승인 2018.05.29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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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13일 수요일은 시장, 교육감,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 비례대표 시·구의원 등 총 7개 분야 지역 대표자를 뽑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 날이다. 일반적으로 지방선거는 대통령선거, 국회의원선거와 비교해 투표율이 낮은데(제19대 대선 77.2%, 제20대 국선 58%, 제6회 지선 56.8%),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다른 공직선거에 비해 국민의 관심이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다각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동네에 사는 주민들이 지역의 주인으로서 정당한 권리와 권한을 행사하고, 같은 지역에 사는 주민을 대표자로 선출하여 지역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동네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동네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지역의 주인인 주민들의 적극적인 투표참여가 필요하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근무하면서 ‘눈 한 송이의 무게’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지역의 대표자를 뽑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글을 소개하고 싶다.

눈이 많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참새가 “눈 한 송이의 무게가 얼마나 되는지 아니?”라며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는 “아무 무게도 없지 뭐. 그런데 넌 아니?”라며 호기심이 가득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러자 참새는 “응. 어느 날 심심해서 나뭇가지에 쌓이는 눈을 세고 있었어. 몇 시간을 세다 보니 너무 지루해서 더는 셀 수가 없었어. 그래서 세는 것을 포기했거든. 그때 막 눈 한 송이가 더 나뭇가지에 내려앉았어. 그러자 나뭇가지가 ‘뚝’ 부러져 버렸어. 그게 눈 한 송이의 무게야”라고 말했다.

거의 무게가 없는 한 송이의 눈이 모이면 이렇게 큰 나뭇가지도 꺾어버리듯 우리의 한 표도 모이면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1995년 실시된 전북 장수군의원선거는 956표 대 955표, 2002년 충북 충주시의원선거는 1107표대1108표, 2006년 충북 충주시의원선거는 1459표 대1458표, 2008년 강원 고성군수보궐선거 4597표 대 4596표 등 한 표 차이로 당락이 갈린 많은 사례가 있다. 누군가의 한 표가 당선자를 결정짓는 결정적인 한 표가 된 것이다.

한 표는 단순히 선거에서 누군가의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1866년 미국의 알래스카 매입 관련 예산지출안은 1표 차이로 비준에 통과하였고, 1868년 미국의 앤드류 존슨 대통령은 1표 차이로 탄핵을 면했으며, 1902년 프랑스 에펠탑 철거 결심공판에서 대법원은 1표 차이로 보존에 손을 들어주었다. 그 한 표가 많은 지하자원이 매장된 알래스카를 미국에 가져다주었고, 파리의 명물 에펠탑을 존치시켰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도 우리 지역의 주민이 얼마나 참여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내가 원하는 지역의 모습이 있다면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후보자를 선택하여 꼭 투표하여야 한다. 정치인은 유권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정치인은 투표하는 유권자를 무서워한다.

한 송이의 눈이 큰 나뭇가지도 꺾어버리는 것처럼, 나의 한 표는 우리 동네의 대표자를 결정하고 좀 더 나은 우리 동네를 만들 것이며 우리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내 한 표의 무게는 눈 한 송이의 무게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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