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행복 경제학'
[금진호 경제칼럼] 가정의 달에 생각하는 '행복 경제학'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5.29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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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기대 겸임교수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버드 대학의 교수이며 심리학자인 탈벤 샤하르(Tal Ben Shahar)가 쓴 이 책에는 행복은 갑자기 찾아오는 것도 아니고 원하는 것을 이루었을 때 가질 수 있는 것도 아니라고 했다. 1972년 히말라야 산맥의 작은 나라 부탄은 국가경제에 대한 대규모 조사를 실시했다. 국내총생산(GDP), 국민총소득(GNI) 등의 경제지수들은 매우 부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이에 부탄 국왕은 특별한 제도를 시행했다. 부탄의 발전은 전통적인 경제지표로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총행복(Gross national Happiness)지수로 측정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국민행복 추구는 확실한 결과는 낳은 것처럼 보인다. 국민총행복지수를 채택한 이후, 부탄은 전통적 경제지표로 보아도 놀랄만한 비율로 성장했다. 2007년에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성장률을 보였다. 부탄은 국민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 국토의 60%를 삼림지대로 남겨두도록 했고, 행복을 저해하는 관광업은 일정 수준으로 제한했다. 부탄의 국민들 97%는 ‘우리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 물론 여기엔 종교적 측면의 불교적인 윤회설과 국가 자체 조사인 것을 감안할 때 여러 반론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18년 3월, 유엔에서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는 핀란드가 전 세계 156개국 중 국민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국가이며 그 뒤를 이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스위스 순으로 이어지는데 이 나라들은 대부분 자연을 끼고 있는 북유럽에 속하는 잘 사는 나라들이다. 이것은 오늘날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행복의 가치관이 자연과 물질의 풍요함에 있는 것임을 대변해 주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57위로 전년 56위에 비해 한 단계 떨어졌고, 아이러니하게도 부탄은 97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탄의 국민들은 왜, 무엇 때문에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루에 서른여섯 명, 우리나라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의 숫자다. 사회를 이루는 기본단위인 개인이 자살을 선택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그 만큼 행복하지 못하고 병들어 있는 것이다. 그나마 요즘의 젊은이들은 워라벨(Work-and-life 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소확행(소소하게 즐길 있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 등 출세나 성공을 추구하기보다는 행복한 개인의 성장을 희망하는 경향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페이스북에 정부가 국민을 행복하게 해 주지 못하면, 정부의 존재가치가 없다고 말한 것처럼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정책자들이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행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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