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베이비부머를 위한 '주택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베이비부머를 위한 '주택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6.12 13: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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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아파트 가격도 중요하지만 그것 보다 자가(自家) 보유율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작년 6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한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은 가장 큰 자산이고 가장 값나가는 자산이다. 특히나 우리나라는 더더욱 그렇다. 한국전쟁으로 인해 경제가 매우 어렵던 시절을 지내본 베이비부머(1955년생~1963년생)들은 어떻게든 내 집 마련이 꿈이었고 그 꿈을 실현시키려 노력 하였다. 한국의 부동산은 비교적 쉽게 사고 팔수 있었고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승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도 투자를 목적으로 몇 채를 소유하기도 하였다.

50-60대 베이비부머들의 부동산 자산은 전체 가계자산의 70-80%를 차지했다. 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현재와 같은 저성장 시대에 이처럼 높은 부동산 자산 비중은 자식들이 분가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되었다. 자녀를 결혼 시킨 후 넓은 집에 부부만 살게 되었고, 집의 크기를 줄여야 한다는 명제에 당연히 고개를 끄덕이지만, 부동산 자산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혼란스럽기만 하였다.

부동산 자산은 크게는 토지와 주택으로 구분되는데 우선 매각해야 할 대상은 토지자산이다. 특히 수익이 없는 토지자산은 매각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기회를 잘 찾아야 하며, 토지규모가 큰 경우라면 분할 매각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상대적으로 임대수익이 기대되는 수익형부동산이라면 매각보다는 보유하는 것을 권한다. 반면 주택의 경우는 복잡하다. 월세수입이 중심인 임대주택이라면 노후 수입을 위해 보유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 주거하는 주택일 경우 중대형 주택은 매각한 후 작은 주택을 마련하여 옮기고, 나머지 자금으로 임대용이나 수익형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 좋다. 이 보다 간편한 방안으로 현재 주택을 임대로 놓고, 소형주택을 임대해서 옮기는 방법도 있다.

(自家) 보유가 증가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이득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주택 보급률에는 경제적 문제가 관련돼 있다. 우리나라 주택시장은 이미 성숙단계에 진입하여 주택보급률 103%를 넘어섰는데, 거품 붕괴 현상과 일시 조정론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국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에 들어선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강남지역의 경우 장기 호황세가 꺾이고 있는 분위기도 나타난다. 경제학에서 부동산은 단순히 자산의 한 유형일 뿐이지만 그 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등락하는 경향은 물론, 수익이 없는 고정 자산이 되기도 한다. 고령화, 저금리의 시대에 특히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베이비부머들은 부동산 자산을 줄이고 유동 자산인 금융상품으로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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