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匠人)의 공방(工房) 집들이에 초대합니다
장인(匠人)의 공방(工房) 집들이에 초대합니다
29일부터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 공방 공개행사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6.19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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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그동안 접근하기 어렵고 장인들만의 공간으로만 여겨졌던 공방을 누구나 쉽게 찾고 무형문화재를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행사가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은 19일 무형문화재 공방 공개행사와 ‘공방 이야기’ 프로그램이 오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전통공예 장인들의 작업공간인 공방을 단순히 관람하는 공간적 개념을 벗어나 보유자와 관람객들이 서로 소통과 교감을 나누면서 무형유산에 대한 거리를 좁히고 우리 전통공예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무형문화재 공방 프로젝트’이다.

그 첫 번째 결과물로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 박호준 보유자 공방에서 진행한다. 궁시장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능 또는 제작자, 활을 만드는 사람을 궁장(弓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을 시장(矢匠)이라 부른다.

행사의 주제는 ‘장인(匠人)의 공방(工房) 집들이’로, 관람객들은 궁시장의 공방을 구경하며 궁시(弓矢)에 대한 시간과 공간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며 국가무형문화재 궁시를 입체적으로 경험하도록 하였다.

화살을 만드는 시장(矢匠)인 박호준 보유자는 조부 박희원과 부친 박상준으로부터 화살 만드는 법을 익혔다. 증조부는 조선 말기 무과에 합격한 무인이었으며, 조부인 박희원도 지방의 궁수로 지내다가 화살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나중에는 화살을 제작하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갔다.

또한, 부친 박상준은 17세에 가업을 이어받아 70년간 화살을 만들었고, 1978년 국가무형문화재 초대 궁시장으로 인정받았다.박호준 보유자는 선대부터 이어져 온 화살 제작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2008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현대사회에서 화살에 대한 수요가 없어지는 과정에서 전승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꾸준히 화살을 제작하고 있으며, 현재 아들인 박주동 이수자까지 4대에 걸쳐 100여 년이 넘도록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방 공개행사는 이렇게 오랜 시간 화살 제작에만 전념해온 장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궁시에 대한 역사를 이해할 기회가 될 것이다. 더불어 화살제작 과정 시연을 통해 재료와 도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전통 화살에 대한 가치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분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 기간 중 관람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참가비는 무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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