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국민은 겸손한 지도자를 원한다
[김원배 칼럼] 국민은 겸손한 지도자를 원한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8.06.25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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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잘난 사람도 많다. 그리고 이 잘난 사람들 중에는 남이 알아주지 않는데도 자칭 잘난 척 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은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남이 인정해주는 정말로 잘난 사람도 있다.

작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보면 사람들에 따라 보는 시각에 차이가 있고 평가하는 내용에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난 사람, 다시 말해 지도자는 우선 정직해야 하고 가급적이면 국민들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무엇보다도 겸손해 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 잘난 사람이고 참다운 지도자로 평가하는 듯 하다.

이번 6.13 지방 자치단체의 선거를 치루면서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를 선거의 결과는 입증시켜 주고 있다.

옛날같이 남의 허물을 들춰내 네가티브적인 선거전략으로 표를 얻으려 하는 생각들이 먹혀들지 않았고, 앞뒤 가리지 않고 막말로 국민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어 표를 얻든 종전의 선거 방식이 통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이제 우리국민들은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이 정확하지 않다거나 막연한 지연 및 학연에 따라 몰표를 주던 그와 같은 비 이성적인 투표를 하지 않고 나름 국민들을 위해 겸손하면서도 희망을 주는 잘난 지도자를 선택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두었지만 지금의 여당 사람들이 과거의 여당과 마찬가지로 국민들은 보지 않고 자기를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해진다면 그들도 오늘의 야당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미국 독립전쟁 당시 총사령관인 워싱턴의 겸손과 관련된 일화를 소개하면서 우리의 지도자들도 이런 지도자가 되기를 권고해 본다.

미국독립전쟁 당시 어떤 부사관이 큰 지랫대를 사용, 부하들에게 작업을 시키고 있었다. 부사관은 부하들의 앞에서 부하들에게 지랫대로 끌어올리기를 명령하면서 자신은 손하나 까딱하지 않고 입으로 거만하게 지시만했다.

그러나 부하들의 힘이 부족하여 지랫대는 생각과 같이 원하는 지점까지 갔다가 미끌어져 굴러떨어지는 과정이 반복되었다.

부사관의 명령에 따라 또다시 지랫대를 밀어올리는데 사복을 한 건장한 사람이 작업군인들의 사이에 들어와 힘을 다해 지랫대를 밀어줬다. 마침내 지랫대는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으며 작업에 참여한 모든 군인들이 그에게 감사를 표했다.

작업을 성공시킨 후 도움을 준 그 사람은 부사관을 향해 “병사들이 이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며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왜 당신은 돕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었다. 부사관은 자신의 계급장을 가리키며 자신은 지휘관이기 때문에 그러지 않아도 된다는 대답을 했다.

이 말을 들은 그는 자신이 입은 겉옷을 벗고 군복차림으로 “나는 총사령관 워싱턴이요, 앞으로도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불러주게나”하면서 더 이상 부사관에게 무안을 주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한다.

당시는 전시라 총사령관의 자리는 부사관 정도의 처분권을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워싱턴은 자신의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그 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한다.

한 국가나 한 정당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들이 워싱턴의 겸손이나 지도력을 한번쯤은 생각해 보고 본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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