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옛 것이 새 것이 되는 ‘복고(復古)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옛 것이 새 것이 되는 ‘복고(復古)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6.26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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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마징가 Z'가 돌아왔다. 어릴 적 동네 어귀에서 놀다가도 이 만화영화(어릴 땐 그렇게 불렀다.)를 방송 할 시간이면 어김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지난 5월, 우리나라에도 일본에서 개봉했던 ‘마징가Z:인피니티’를 개봉했다. ‘마징가Z’는 1970년대서 1980년대에 TV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40대 이후의 중년이면 누구나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작품인 마징가Z는 일본 만화가 ‘나가이 로’의 화제작으로서 일본에서도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그런 인기 이전엔 일본 로봇 만화인 ‘우주소년 아톰’과 ‘철인 28호’가 이미 만화의 기반을 만들어 놓았었다.

‘마징가Z’는 1970년대 일본과 한국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당시 미국과 일본에서 로봇 만화영화가 유행했지만 사람이 로봇에 탑승하여 로봇을 조종하는 콘셉트는 ‘마징가Z’에서 처음 시도되었다. ‘우주소년 아톰’이 인간의 형상을 본 딴 인간형 로봇이고. ‘철인 28호’는 조종기로 거대한 로봇을 외부에서 움직였다면 ‘마징가Z’는 거대한 로봇의 머리 부분에 사람이 탑승하여 조종을 하는 식이니, 마치 전투기나 탱크에 조종사가 탑승해 움직이는 시스템을 로봇에 적용한 것이다.

이번에 45주년 기념으로 다시 극장상영용 만화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진 이유는 당시의 추억을 지닌 중년 관객을 불러 모으기 위한 것이다. 중년의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복고 마케팅은 이미 전 세계에서 활발히 유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로보트 태권 V’가 2007년 디지털로 복원되어 영화관에서 재개봉 했을 때, 아이와 함께 영화관을 찾은 중년 관객들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 ‘써니’, ‘쎄시봉’과 드라마 ‘응답하라 1988’처럼 추억의 작품을 재개봉 하거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히든 싱어'나 '나는 가수다'에서 그 시절의 가수들을 통해 추억을 소환하고 즐거움을 주는 복고는 과거의 추억과 풍경, 감정을 불러 일어나게 하여 감동과 행복함을 주기도 한다.

복고는 오래된 것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지만, 당시를 향유하던 세대들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반가움과 위로를 줄 수 있다. 젊은 세대들에게는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신선함을 줄 수 있다. 복고 마케팅은 현실이 힘들 때 더 큰 효과를 보인다고 한다. 단순히 과거에 유행했던 것을 그대로 다시 파는 방식이 아니라 현대적 감각을 가미하여 새로운 경제 트렌드를 제시하며 소비자를 유혹하는 것이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듯이, 그 범위는 패션을 비롯하여 식품, 디자인, 음악, 방송, 영화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어 가고 있다. 우리 곁에 친숙한 복고는 감성을 자극하고, 감성은 소비자의 행동을 불러오는 경제학으로 발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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