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의 재발견, 이제 시작이다"
"이응노의 재발견, 이제 시작이다"
13일 개최 '이응노 낯선 귀향' 전시 기획자 마엘 벨렉 밝혀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7.12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일 '이응노, 낯선 귀향' 전시를 하루 앞두고 가진 간담회에서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큐레이터 마엘 벨렉(사진 가운데)이 이번 전시의 기획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12일 '이응노, 낯선 귀향' 전시를 하루 앞두고 가진 간담회에서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큐레이터 마엘 벨렉(사진 가운데)이 이번 전시의 기획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작지만 멋진 이응노 미술관이 시민들과 예술을 향유하고 문화적 감수성을 채울 수 있었으며 좋겠습니다”

이응노미술관(관장 이지호)은 12일 ‘이응노, 낯선 歸鄕’ 국제전을 하루 앞두고 전시기획자 마엘 벨렉(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 큐레이터)과 기자간담을 개최했다.

낯선 외국인의 눈에 비친 이응노의 작품세계 조명한 마엘 벨렉은 그동안 잊혀져있는 이응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해 정체성을 찾기 위해 전시 기획을 했다고 밝혔다.

이응노의 작품이 드러내는 복합적 성격은 한국정부에 의해 수십년에 걸친 정치적 탄압과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이응노는 한국의 민속 문화와 문인화를 계승했고 한국 근대미술의 근간을 세우는데 기여하였다. 나아가 프랑스 정부의 지원을 받으면서 공인 예술가에 가까웠던 동시에 정치적 망명자로서의 삶을 감당해냈다.

벨렉 기획자는 이번 전시는 이응노 작품의 가치를 인정하는 이들과 일반 미술애호가들에게 그의 예술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파란만장의 인생역정 속에서 이응노가 경험했을 영감의 원천, 유럽 미술계로의 융합, 동양화가로서의 면모, 정치사회적 인식과 망명자로서의 고국을 향한 마음을 섹션별로 구성했다.

특히 마엘 벨렉은 프랑스 파리 현지 관객이 보는 이응노의 시선은 두 부류로 나뉜다며 이응노의 작고 후 그의 위상은 잊혀졌지만 현대미술과 전통적인 동양회화에 대한 관심있는 관객들은 여전히 그를 근현대 미술사의 거장들 가운데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응노를 1959년부터 품어준 나라 프랑스, 프랑스미술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번 ‘낯선 귀향’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응노의 재발견은 이제 시작이다.

‘이응노, 낯선 귀향’은 오는 9월 30일까지 이응노미술관에서 개최되며 90여점의 작품이 전시되며, 특히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었던 프랑스 세르누쉬 미술관과 퐁피두 센터의 소장작품 29점이 국내 처음으로 관람객들을 만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