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극단 나우 “라면이 꽃보다 아름다워”
세종극단 나우 “라면이 꽃보다 아름다워”
공연때 축하 꽃다발 대신 받은 쌀‧라면 보육원 전달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7.19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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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꽃은 받으면 기쁘지만 곧 시들어요. 그래서 라면이나 쌀을 받기로 했지요. 배우와 관객 모두 기부에 동참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잖아요”

세종극단 나우(대표 윤숙)가 18일 공연때 꽃다발 대신 받은 쌀과 라면을 세종시 연서면의 영명보육원에 전달하며 나눔의 기쁨을 함께했다.

돌아보면 세종극단 나우는 오직 가슴 뜨거운 열정 하나만으로 이룬 작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대부분은 세종시에 거주하는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일반인이었다. 낮에는 직장인으로, 밤에는 배우로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연기를 익혔고, 연출가의 지도아래 여느 기성극단 못지않은 탄탄한 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아니 그들은 어느 순간  프로연기자가 되어있었다.

지난 7일과 8일 대전 고도소극장에서 막을 내린 세종극단 나우의 연극 ‘제목을 찾습니다’는 오늘을 살아가는 평범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로 공연장을 찾은 관객과 무대가 같이 호흡하며 버거운 현실에 치여 방황하고 잃어버린 삶의 제목을 돌아보게 만든 샘물과도 같았다.

세종극단나우(NOW)의 이번 공연도 지난 1월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꽃다발 대신 라면과 쌀을 전달하는 진풍경이 무대 안팎에서 펼쳐졌다.

윤숙 대표는 “앞으로도 멋진 창작극은 물론이고 지역에 구체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갈 겁니다”라며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한편, 영명보육원은 현재 24명의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다양한 재능기부 및 지원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영명보육원에 축하 꽃다발대신 받은 쌀과 라면 등을 전달하고 있는 세종극단 나우 단원들의 모습이 꽃보다 예쁘다.
영명보육원에 축하 꽃다발대신 받은 쌀과 라면 등을 전달하고 있는 세종극단 나우 단원들의 모습이 꽃보다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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