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⑥ 다문화교육…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공존'이 싹튼다
[특별기획] ⑥ 다문화교육…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공존'이 싹튼다
대전시교육청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프로젝트 "다름에서 하나로“
  • 강주희 기자
  • 승인 2018.07.2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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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학생 교과목 학력증진 지원 정책 필요
한국문화 이해하려는 이주민 노력도 중요

충남일보는 지난 18일 동부다문화교육센터에서 홍은미 동부다문화교육센터 실장, 김도연 대전흥룡초 교사를 만나 다문화교육에 대한 문제, 효율적인 다문화교육 지원을 위한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충남일보는 지난 18일 동부다문화교육센터에서 홍은미 동부다문화교육센터 실장, 김도연 대전흥룡초 교사를 만나 다문화교육에 대한 문제, 효율적인 다문화교육 지원을 위한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충남일보 강주희 기자] 충남일보는 대전시교육청과 함께하는 다문화교육 프로젝트 ‘다름에서 하나로'라는 주제로 5회에 걸쳐 학교 내 다문화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교육선진국들의 지원정책 등을 살펴봤다. 또한 학교·가정·사회에서 다문화교육을 어떻게 일상생활과 교육프로그램 속에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모색했다. 

마지막으로 충남일보는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종합하는 차원에서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문화교육센터 실무 전문가, 다문화 예비학교 교사와 함께하는 열린 토론의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8일 동부다문화교육센터에서 '다문화교육의 현황과 문제, 효율적인 지원 방안'을 주제로 홍은미 동부다문화교육센터 실장, 김도연 대전흥룡초 교사와 진행한 토론을 일문일답 식으로 정리했다. 

Q. 한국이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부의 다문화 교육정책도 중도입국자녀 등 다양한 구성원의 인권 보호와 사회통합 등을 위해 변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전지역 중도입국학생 실태와 지원은.

▲김도연 교사 = 대전시교육청은 현재 중도입국학생을 위한 한국어·한국문화를 집중 교육하는 다문화 예비학교를 6개교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다문화 예비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대전흥룡초등학교는 현재 13개 국가의 중도입국, 외국인가정 학생들에게 수준별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특별학급(2학급)을 통해 개인별 맞춤형 지도가 가능해 다문화학생들이 빠른 시간 내에 한국어를 익혀 학교 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홍은미 실장 = 최근 중도입국자녀들이 대전지역에 꾸준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들이 모두 예비학교에서 공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반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언어, 심리적으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한국 적응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전시교육청은 다문화 학생의 ‘지원’ 쪽에 맞춰있던 초점을 다문화 사춘기 학생에게 필요한 심리상담이나 진로진학 프로그램으로 돌려 학교와 협력기관과의 네트워크를 형성, 다문화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와 기관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다문화교육센터가 하고 있다. 한 예로 일본인 엄마와 한국인 아빠를 둔 11세 A학생은 일본에서 태어나 아빠의 직장 이동으로 중국을 거쳐 한국에 왔다. 이 학생은 일반학교에 입학했지만 적응이 어려워 수업시간에 멍하니 있거나 감정조절이 어려워 또래관계 형성에 큰 문제가 있었다. 더욱이 엄마도 심리검사를 통해 경증의 우울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빠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먼저 가족통합지원센터와 연계해 심리검사 등을 진행하고 언어발달과 관련된 부분은 중구 가족지원센터에 의뢰했다. 또한 놀이심리상담과 집단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시켜 좋은결과를 가져왔다.

엄마 역시 부모상담을 통해 우울감을 극복하도록 도왔다. 현재 엄마는 문화소개 강사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강의를 나간다. 현재는 대학에 진학했다. 이 모자에 대한 모니터링은 지금까지 이뤄지고 있다. 센터는 학생이 성장하는 것에 맞춰 심리검사와 진로 프로그램 등 교육적 사회관리를 하고 있다.

김도연 대전흥룡초 교사
김도연 대전흥룡초 교사

Q.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다문화 프로그램은 어떤 것들이 있나.

▲김도연 교사 = 다문화학생이 입학한 후에는 수시로 학부모 상담을 진행해 학교생활에 대한 안내와 더불어 가정과 연계한 교육활동으로 교육효과를 높이고 있다. ‘부모의 심리 상태가 안정적이지 못하면 아이도 건강하게 자라기 어렵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버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되기를 바란다. 최근까지 운영되는 프로그램들은 주로 자녀교육을 담당하는 어머니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치우쳐있다.

물론 가정형편 등을 고려할때 아버지들의 참여가 쉽지는 않겠지만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아버지들의 심리 상태를 파악, 치유하고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으면 한다.

▲홍은미 실장 = 동부다문화교육센터는 어머니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초졸 1차에 8명이 합격, 3명이 중졸에 도전, 1명이 고졸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강사비를 지원했지만 올해 2학기부터는 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검정고시반은 어머니들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됐다. 자녀들의 학습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부분이다.

동부다문화교육센터의 자원봉사단은 30~40명이 움직이고 있다. 고등학생부터 일반인까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각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이 중에는 센터를 통해 지원을 받아 한국사회 적응에 도움을 받은 다문화가정 학부모들도 있다. 각 국의 학부모들이 통역 등을 지원하며 센터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Q . 앞으로의 다문화교육은 어떤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나.

▲김도연 교사=현재 초등학교까지는 다문화 자녀 교육 지원을 위해 한글 기초 교육과 사회성 향상 교육에 많은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다문화 중등학생 교과목 학력을 향상하기 위한 특별한 사업은 찾아볼 수 없다. 다문화 중등학생 교육 지원은 한글 기초 교육에서 더 나아가 한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의 교과목 학력 증진이 중요하다.

특히 해마다 다문화 중등학생들이 늘고 있는데, 교과목 교육 지원은 미흡하고 전문성도 떨어지고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다문화학생 학업중단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맞춤형 다문화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다문화 청소년들이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 상황을 분석, 이에 대응하는 맞춤형 다문화 중등학생 교육 지원정책도 펼쳐져야 한다.

다문화학생 대부분은 한국국적을 취득한 우리나라 사회구성원이다. 그들 대부분 다문화가정의 상황은 차상위 계층과 저소득층에 속하고 있어 교육복지 사각지대에 내몰리고 있다. 다문화학생들이 정상적인 우리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이주배경을 지닌 우리 국민으로 인식, 지원해야 한다.

▲홍은미 실장= 동부다문화교육센터는 2010년부터 대전동부지역 중도입국·다문화 학생과 학부모·교원,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문화·적응상담·연구개발·네트워크 등을 지원하고 있다.

초기 정착기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구성원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고 학부모, 학생의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었다. 현재는 허브기관의 영향이 강화되고 여러 지역기관과 네트워크가 형성돼 다양한 방법으로 전문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처럼 다문화에 대한 이해교육이 활성화 되어가고 끊임없는 연구와 정책이 지속되고 좋은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지만 참여율이 저조하면 의미가 없다.

교육정책의 변화와 한국인의 태도 변화도 중요하지만, 이주민 역시 한국인과 한국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 함께 노력할 때 다름이 하나가 될 수 있다.

홍은미 동부다문화교육센터 실장
홍은미 동부다문화교육센터 실장

기획보도를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기획보도를 통해 한국사회는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정부의 다문화 교육정책도 많은 변화를 겪어왔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문화가정과 학생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정착하고, 인권보호와 사회통합을 위한 다양한 교육정책도 있었다. 

그러나 다문화에 대한 이해교육이 활성화 되어가고 끊임없는 연구와 정책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나라는 다문화사회의 목적과 목표에 대한 확실한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이러한 시도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국적, 가정 배경과 학습 수준 등을 고려한 교육정책과 유관기관간 역할 분담과 연계협력을 강화를 통해 체계적인 다문화학생 교육지원 사업을 펼쳐야 한다.  이러한 다문화교육정책을 펼칠 때 내국인과 이주민이 함께 조화로운 생활을 영위 하는 모두가 행복하게 공존하는 다름이 하나되는 사회가 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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