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위대한 식재료- ‘먹방’의 시대, 음식의 본질로 돌아가자
[화제의 신간] 위대한 식재료- ‘먹방’의 시대, 음식의 본질로 돌아가자
단순·소박하지만 건강하고 올바른 제철 식재료 이야기
이영미 지음/ 376쪽/ 민음사/ 1만6000원
  • 이지수 기자
  • 승인 2018.08.01 2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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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식재료.

[충남일보 이지수 기자] 이 책은 음식의 기초 중의 기초인 식재료 이야기이다. 건강하고 윤리적으로 올바른 식재료, 그래서 한국인의 밥상에 오르는 것 중에서도 가장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는 식재료에 대한 글이다.

소금·쌀·장에서 야채, 축산물, 해산물을 지나 과일, 술에 이르기까지 철마다 맛과 향과 영양이 가장 풍부할 때 식재료의 산지를 찾아가, 생산자를 직접 만나 취재한 결과물을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저자 이영미는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로 한국 대중가요의 흐름을 한 살에 훑어내린 글꾼이자, 김창남, 노동은 교수 등과 1980년대 초반부터 대중가요 읽기에 앞장선 1세대 대중예술 연구자다. 그가 이번 책에서 선택한 테마는 연극, 가요, 드라마 같은 전공 분야가 아니라 음식, 정확히 말하면 음식을 만드는 ‘재료 자체’다.

저자는 기본적인 식재료 중, 생태주의적이고 친환경적으로 재료를 생산하는 곳을 취재 대상으로 삼았다. 기본적인 식재료라 해도 농약이나 화학 비료, 온갖 식품첨가물을 제거하거나 최소화하여 생산하기란 매우 힘들다는 것을, 18년의 시골 생활에서 체감했다.
 
책의 1부에서는 한국인에게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이 되는 식재료인 소금, 쌀, 장을 다루고, 2부에서는 시금치와 콩 등 여러 채소, 3부는 달걀, 돼지고기 등 축산물, 4부는 명란, 굴 등 수산물, 5부는 과일과 술을 담았다. 6부에서는 소비와 유통의 중요성을 다루며 식재료에 관한 한 똑똑한 소비자가 되는 법을 들려준다. 각각의 식재료에 대한 글의 말미에는 해당하는 재료를 구입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짤막하게 덧붙였다.
 
쿡방·먹방은 물론이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겉이 화려하고 입맛 당기는 보기 좋은 음식들이 넘쳐나고, 인터넷에는 온갖 음식 만드는 레시피와 맛집 소개가 가득하지만, 그럼에도 음식의 기본은 ‘식재료’에서 시작된다.

저자는 “위대한 소비를 하는 까다로운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위대한 식재료를 만드는 사람들은 그 까다롭고 힘든 일을 신명나게 하게 될 것이다”라고 책을 마무리하며, 식탁에 오르는 우리 식재료를 소비자가 보다 현명하게 선택할 때 위대한 식재료를 생산하는 이들이 힘든 결정을 밀고 나가고 버틸 수 있음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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