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주의 광기와 폭력' 그린 연극 ‘파란나라’ 대전 무대 선다
'집단주의 광기와 폭력' 그린 연극 ‘파란나라’ 대전 무대 선다
10~11일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서 두차례 공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8.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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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쉽게 끓어오르는 냄비처럼 대중선동이 가능한 한국 청소년들의 브레이크 없는 미래에 대한 잔혹한 경고” (상명대 연극학과 김창화 교수)

과도한 경쟁에 매몰된 한국사회의 축소판을 교실 안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줘 2016년 초연, 2017년 재공연에서 화제가 된 연극 ‘파란나라’가 10일(금, 오후 7시30분)과 11일(토, 오후 3시) 대전서 선보인다.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펼쳐질 연극 ‘파란나라’는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신세계가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미국의 한 고등학교 역사수업시간에 벌어진 실제 실험 ‘제3의 물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작품으로 지난해 월간한국연극이 선정한 ‘공연베스트 7’과 동아연극상 ‘새개념연극상’을 수상한바 있다.

‘파란나라’가 초연 후 전국 각지의 대학교 및 민간극단에서 공연을 올리고 있는 것은 ‘파란나라’를 통해 말하고자 했던 사회적 이슈와 집단주의의 위협에 대해 여전히 이들이 공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극은 현재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통제가 어려운 교실을 보여주고, 학생들을 통솔할 수 없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게임을 제안한다. ‘훈련을 통한, 공동체를 통한, 실천을 통한 힘의 집결’이라는 구호 아래,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하지 않는 파란나라를 만들고자 시작된 ‘파란혁명’은 순식간에 교실을 넘어 학교 전체로 퍼져나간다.

현재 직면한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들을 수렴해, 그것들이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집단주의와 폭력, 혐오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대전에서 다시 선보일 ‘파란나라’는 한국 사회에서 나타나는 근본주의, 타자에 대한 폭력과 혐오에 집중해 각 상황 간의 개연성과 인물별 특성을 더욱 섬세하게 구축한다.

특히 배우들의 꼼꼼한 학교현장 취재와 일반 학생들의 출연으로 더욱 현실감 있는 생생한 무대를 담았던 서울에서의 공연과 마찬가지로 대전 무대에서도 청소년을 포함한 일반시민 배우 40명을 공모를 통해 선정, 공연 제작 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 출연할 계획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연출을 맡은 김수정은 2014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 NEWStage에 선정, 2015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연출상을 수상하며 대학로의 젊은 예술가로 주목받고 있다. ‘연변엄마’, ‘빨간시’, ‘조치원 해문이’ 등의 작품에서 안무가로 활동하며, ‘안전가족’, ‘인간동물원초’, ‘그러므로 포르노’, ‘멋진 신세계’, ‘사랑하는 대한민국’ 등 다수의 작품을 연출해 왔다. 그녀는 현대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불편한 진실을 작품을 통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 시선으로 말한다. 현재 극단 신세계 대표와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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