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1세대 산업도시들이 기능을 잃고 있다
[김원배 칼럼] 1세대 산업도시들이 기능을 잃고 있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8.08.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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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한국이 살 수 있는 길은 수출밖에 없다는 목표를 가지고 국가의 모든 정책을 수출주도형 경제모델로 전환, 추진했었던 공업단지(산업단지)가 이젠 그 기능을 다했는지 가동률이 떨어지고 입주기업이 이전을 하면서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한다.

종업원들이 떠나면서 도시 전체가 활기를 잃어 가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면서 그간 이렇게까지 되도록 방치 내지는 방관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은 도대체 무엇을 했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물론 변화하는 흐름에는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변화하는 경제상황을 예측하여 공단의 체질을 개선시켜 최대한 지켜나갔어야 했다는 아쉬운 생각을 해 본다.

1960대 초 온 국민들의 기대를 모았던 울산공단은 한국공업단지의 효시였다. 조국근대화와 공업입국을 위한 에너지를 공급할 목적으로 중화학 공업단지로 1962년 미포공단으로 시작되어 오늘의 대한민국경제를 구축하는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그리고 1970년대 초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1973년에 가동을 한 구미공단은 전기제품 및 전자산업, 반도체 컴퓨터 산업이 중심이 된 한국의 전자산업중심지로서 오늘의 한국 전자제품 수출에 밑거름이 되었다. 

또한 1974년 산업기지개발 촉진법에 의해 산업기지 개발구역으로 지정되어 조성된 창원공단은 대규모 기계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공단이 됐다.
이들 공업단지들은 그때까지 농업위주의 한국사회를 공업국가로 발전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으며 농촌의 유휴노동력을 흡수, 도-농 간 소득을 균등화 시키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그런데 이와 같은 한국수출의 중심지였던 1세대 공업단지가 가동률이 떨어지고 입주기업이 이전하면서 도시자체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도심이 공동화되고 있다 한다.
예를 들면 한때 전자제품 수출을 선도했든 구미공단은 삼성전자, LG전자등이 주력기업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다.

그러나 2003년 LG전자가 디스플레이 분야 생산라인을 7세대 LCD(액정화면)생산을 위해 파주로 이전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2010년에 휴대전화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옮겼으며 2018년 6월에는 네트워크사업부를 수원공장으로 이전하겠다는 발표를 하여 구미공단의 축소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울산 공업단지도 사정은 만만치가 않다. 조선업과 자동차산업의 침체로 옛날의 호황을 생각하가가 힘들게 되었고 최근엔 현대중공업업의 골리앗클레인이 35년만에 멈추어 서는 위기를 맞고 있다. 또 기계공업의 중심인 창원도 거제의 조선업 침체 영향으로 입주기업들이 도산을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우리나라의 수출을 이끌었든 이들 공업단지가 이제 수명을 다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구로공단만 체질개선을 하여 디지털산업단지로 성공했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이들 한국수출1세대 산업도시가 생존할 수 있도록 정치인들이나 정부가 앞을 내다보는 혜안을 가져 빠른 변화를 유도하는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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