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날씨가 경제를 좌우한다 ‘날씨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날씨가 경제를 좌우한다 ‘날씨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8.21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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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111년만의 기록적인 폭염이다. 입추가 지났다는 말이 무색하게 찜통더위는 계속되고 있는데, 이 폭염은 경제에 미친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전래동화에도 날씨와 경제와의 관계가 묘사된 내용이 있는데 바로 짚신 장사와 우산 장사를 하는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이야기다. 어머니는 비가 오면 짚신 장사를 하는 아들이 장사가 잘 되지 않을까봐 걱정을 했고, 날씨가 좋으면 우산 장사를 하는 아들의 장사가 잘 되지 않아 걱정을 했다는 이야기다. 이 동화 역시 날씨와 경제와의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결국 날씨와 경제와의 관계는 아주 밀접하다고 할 수 있다.

폭염 덕분에 뜻밖의 호황을 누리거나 불황을 겪는 업종들이 확연히 나타났다. 호황을 누린 업종으로는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밤에 찾는 아이스크림과 맥주의 매출은 40%까지 증가했고, 편의점의 얼음컵은 월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2천만개를 돌파했다. 또한 외출을 꺼리고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면서 배달앱 매출액이 200% 이상 상승하였고, 여름휴가를 에어컨이 나오는 시원하고 쾌적한 곳에서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호텔로 휴가를 가는 호캉스, 쇼핑몰에서 즐기는 몰캉스가 유행했다. 반대로 갑작스럽게 불황이 닥친 곳도 있다. 양식장과 축사에서는 동물들의 집단 폐사가 이어졌고, 수온이 높아지고, 물에 녹조가 생기면서 수질 관리에도 비상 신호가 켜졌다. 또한 뜨겁다 보니 펜션이나 캠핑장의 예약이 확 줄었고, 텐트, 돗자리의 판매량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그리고 폭염으로 외출을 기피하다보니 자영업자들과 재래시장의 매출이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하버드 출신의 경제학 박사인 ‘피터 나바로’라는 교수가 쓴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 는 책은 날씨와 경제와의 관계를 잘 분석한 책이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는데 왜 지구 반대편에 있는 미국의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고 했을까! 한동안 가물었던 브라질에 비가 내려 심한 가뭄이 해소 되었는데, 이 뉴스를 접한 한 사람이 미국의 스타벅스 주식을 서둘러 매입해 큰 부자가 되었다. 그가 생각한 것은, 브라질은 세계 최고의 커피 생산국이고 이런 브라질의 가뭄이 해소되어 커피원두의 생산량이 많아지면 국제 원두가격이 하락해 세계 최대의 커피체인인 스타벅스의 원두 구입가격이 떨어져 자연히 스타벅스 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것을 내다 본 것이다.

지구촌이 더위로 고통 받고 있다. 세계 기상 관측의 전문가들은 해가 갈수록 평균 기온은 더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구 온난화가 계속 될 것이라는 말이다. 우리는 그 주 원인인 지구 온난화 해결을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고, 쓰레기를 줄이며, 운전할 때 공회전을 하지 않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 가능한 일들이 많이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이상 기온은 우리 손과 의지에 달려 있는데, 이것이 바로 경제를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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