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칼럼]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은퇴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칼럼]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은퇴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8.28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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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나이 들어 인생의 꽃을 피운 사람들이 있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인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교수는 95세에 사망할 때까지 평생 현역으로 활동을 했던 인물이다. 그가 93세 때 한번은 기자가 “당신은 평생 7개가 넘는 직업을 가졌고, 교수로만 40년을 일했는데 그중 언제가 인생의 전성기였습니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드러커 교수는 곰곰이 생각하다 “나의 전성기는 열심히 저술활동을 하던 60대 후반이었다”고 대답하였다. 드러커의 사례를 보면, 하나의 직업만 가져보고 인생의 성패를 논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은 정년이 없다.

이제 겨우 50~60대인 사람들이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부질없다고 하고 싶다. ‘모던 타임스’ 감독으로 유명한 찰리 채플린은 76세까지 영화감독으로 뛰었고, ‘아프리카 성자’로 일컬어지던 앨버트 슈바이처 박사는 89세까지 병자들을 돌보며 수술을 집도했다. 미켈란젤로는 71세에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그렸고, 빅토르 위고는 60세에 ‘레 미제러블’을 썼다. 괴테는 91세에 ‘파우스트’를 썼으며,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디는 83세에 인생 최고의 바이올린을 만들었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지난 50년 동안 빠른 속도로 늘어났다.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OECD 보건통계 2018’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82.4세(남성 79.3세, 여성 85.4세)로 60세에 정년을 맞는다 하더라도 2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또한 재벌닷컴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자산 5조원 이상의 60개 대기업의 총수가 있는 52곳을 대상으로 평균수명을 조사한 결과 총수를 맡다가 별세한 창업주와 직계 총수의 평균 수명은 77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달 돌아가신 LG의 구본무 회장도 73세의 나이에 돌아가셨으니, 경제력과 수명은 비례하지 않는가 보다.

요즘 유행어처럼 많이 이야기하는 것은 정년 후에 주어진 캔버스에 어떤 그림을 그려갈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한마디로 20~30년이란 오랜 시간동안 무엇을 하고 보내야 하는가라는 과제가 우리 앞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은퇴이후의 시간을 인생이모작, 50플러스, 골드에이지(Gold Age) 등 다양하게 불리고 있는데, 정년까지의 인생에 한 획을 긋고, 정년 후에는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도전해 보거나 여유자금 안에서 작은 일들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새로운 일들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소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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