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신간] 코스믹 커넥션- 최고의 과학베스트셀러 '코스모스'의 원형
[화제의 신간] 코스믹 커넥션- 최고의 과학베스트셀러 '코스모스'의 원형
칼 세이건 지음/ 김지선 옮김/ 사이언스북스 펴냄/ 2만2000원
  • 이지수 기자
  • 승인 2018.08.3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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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지수 기자] 50년의 세월에도 바래지 않는 칼 세이건의 통찰, 최고의 과학 베스트셀러 '코스모스'의 원형이자 칼 세이건의 첫 천문학 베스트셀러인 '코스믹 커넥션'이 출간됐다.

이 책은 과학 교양서의 모범적인 형식을 잘 보여 준다. 현대 천문학과 우주 탐사가 가져다줄 새로운 세계관, 또는 인간과 지구에 대한 통찰을, 1970년대 초반 칼 세이건 본인이 참여한 파이오니어 계획이나 매리너 계획의 (당시로서는) 최신 과학적 성과를 버무려서 소개하고, 이것을 다시 외계 생명체 또는 지성체 탐사라는 (당시로서는) 미래적 연구에 대한 대중적, 사회적, 공공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대중 설득의 근거로 삼는 좋은 과학책의 구성 요소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마셜 맥루한, 아이작 아시모프, R. 버크민스터 풀러,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 같은 베스트셀러 저술가들과 공동 작업을 통해 50권이 넘는 도서를 저술하거나 제작한 작가이자 출판 기획자인 제롬 에이절(Jerome B. Agel)이 기획, 제작한 이 책은 칼 세이건을 학계의 상아탑에서 일반 독자들을 위한 출판 시장으로 끌어낸 책이기도 하다. 

“어떤 세대 사람들에게 그들이 젊었을 때 봤던 행성들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멀리 떨어져 있는 빛의 점이었다. 그리고 달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의 상징이었다. 중년이 되었을 때 그들은 자기 동시대인들이 달 표면을 걷는 것을 보았다. 아마 노년이 되었을 때에는 화성의 모래투성이 표면을 방랑하는 사람들을, 그리고 포보스의 울퉁불퉁한 표면이 그들의 발걸음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것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인류의 1000만 년 역사 속에서 그런 변화를 겪을 세대는 하나뿐이다. 그 세대는 바로 우리이다.”

50년만 먼저 태어났어도, 50년만 늦게 태어났어도 할 수 없었던 우주관 변화의 시대를 공유했던 이 ‘코스모스 세대’에게 칼 세이건은 인간과 사회와 행성 지구와 우주에 대한 관점 자체를 “우주적 관점”에서 성찰하기를 권한다. 우주적 관점에서 성찰한다면, 유사 이래 인류를 지배해 온 민족주의, 부족주의, 국가주의, 엘리트주의 등의 이름으로 불려 온 “쇼비니즘”에 이별을 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세이건의 핵심 메시지다. 

최고의 과학책에 수여되는 존 캠벨 기념상 수상작으로 국내에서 초역으로 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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