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솟값 오름세 계속… 추석물가 '비상등'
채솟값 오름세 계속… 추석물가 '비상등'
농업관측본부, 가격 전망자료 발표… 배추 76%, 무 55%, 당근 52% 올라
관세청,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공개… 42개 품목 상승, 20개 품목 하락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09.0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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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추석을 앞두고 '추석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이달에도 채솟값의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농·축·수산물의 수입산 가격마저 상승세를 보이면서 추석물가 대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9월 가격 전망자료에 따르면 배추(10kg당)는 1만 30000원으로 지난해 1만 4470원보다는 낮으나, 평년 9950원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20kg당)도 2만 2000원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1만 3950원)와 평년(1만 2110원)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 당근(20kg당) 역시 가격이 7만 5000원으로, 지난해(4만 4760원)와 평년(3만 8840원)보다 비싸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추, 무, 당근 가격을 평년과 비교했을 때 각각 76.5%, 55.0%, 51.7% 올라가는 것이다. 이는 연일 계속됐던 폭염과 가뭄, 태풍, 집중호우의 여파로 농산물 수확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29일 기준 대전지역 시금치(한 단) 가격은 생육기 폭염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공급물량이 부족하면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 전주보다 31.4% 오른 8280원에 판매됐다.

무(개당)는 국지적 호우 등 산지 우천으로 인한 출하작업 지연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전주보다 5.3~10.1% 오른 3280~3990원 선에서 거래됐다. 배추(2.5kg)도 2.1% 오른 4680원에 거래됐다. 

과일류 배는 산지 출하물량 조절과 우천으로 인한 반입량 감소로 상승세를 보이며, 개당 3600원에 판매됐다. 육류 닭고기는 소비가 한산하나 폭염으로 인한 폐사량 증가로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생닭 한 마리(1kg)에 2.2% 오른 5300원에 장바구니에 담겼다. 

여기에 주요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의 오름세는 추석을 앞두고 있는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다.

관세청이 발표한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수입가격 공개(1차)에 따르면 농산물 36개 품목 중 24개 품목이 상승했고, 9개 품목이 하락했다. 축산물은 10개 품목 중 4개 품목이 상승, 5개 품목이 하락, 수산물은 20개 품목 중 14개 품목이 상승, 6개 품목이 하락했다.

이번 1차 발표 자료는 장바구니 물가 안정 지원을 위해 추석 연휴 3주 전인 지난해 9월 6일~12일 기간과 올해 8월 27일~9월 2일 기간을 비교 분석한 것이다.

이 중에 농산물은 생강(31.9%), 된장(30.5%), 참깨(26.6%), 양배추(25.2%), 강낭콩(23.1%), 제분용 밀(17.9%), 옥수수(기타)(16.7%), 고사리(15.3%), 김치(15.1%) 등의 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마늘(30.7%), 팥(23.9%), 도라지(22.7%), 고추류(15.4%)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축산물 중에는 소갈비(19.6%), 소갈비(10.5%), 소시지(8.5%), 뼈 없는 소고기(6.9%) 등의 가격이 올랐고, 닭날개(24.4%), 모차렐라치즈(11.7%), 삼겹살(11.3%), 닭 다리(5.5%) 등의 가격은 내려갔다.

수산물 중에서는 홍어(58.0%), 낙지(냉동)(56.8%), 쭈꾸미(냉동)(17.5%), 꽃게(냉동)(11.2%), 대구(냉동)(9.3%), 명태(냉동)(7.7%) 등의 가격이 상승했으며, 갈치(24.8%), 임연수어(16.6%), 미꾸라지(13.0%), 조기(냉동)(△5.1%)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

이처럼 추석밥상물가가 심상치 않자 정부는 추석 성수기 소비자의 부담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가격 안정 대책으로 우선 매일 배추 100t, 무 30t을 전국 500여 개 농협매장에서 현 시중가 대비 40~60% 낮은 가격에 공급하는 할인판매를 추석 전까지 추진한다.

당분간 공급량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되는 무에 대해서는 긴급비축물량(1000t)의 도매시장 집중 방출, 채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한 조기 출하(100t/1일) 등으로 도매시장 반입량을 확대함으로써 추가 가격 상승 억제와 시장심리 안정을 유도해 나간다.

해양수산부도 추석 물가를 잡기위해 오는 23일까지 가격안정용 수산물 8439t을 방출한다. 이번 방출 수산물은 품목별 권장 판매가격을 지정함으로써 시중 가격보다 15~30%가량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풍성한 한가위가 될 수 있도록 추석 성수품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특히 어려운 기상 여건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하신 우리 농업인의 정성이 가득 담긴 우수한 농축산물을 선물로 많이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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