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개방, 여·야 공방 치열
쇠고기 개방, 여·야 공방 치열
한나라 “정치공세… 청문회 거부”
  • 최재영 기자
  • 승인 2008.04.22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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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통합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김효석 원내대표와 축산업계 대표들과 정부의 쇠고기 전면 개방협상과 관련 간담회를 갖고 있다.(왼쪽)자유선진당 류근찬 정책위의장은 국회정론관에서 국민건강 포기한 굴욕 졸속 쇠고기 협상 ‘국회 국정조사’ 실시해야 한다고 성명을 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오른쪽)ⓒ 최병준 기자
민주당 “다른 야당과 연대하겠다”
선진당 “국정조사 반드시 해야”
민노당 “시간 끌기 중단하라”

한나라당이 통합민주당이 제안한 일명 ‘쇠고기 청문회’에 대해 거부입장을 밝힌 가운데, 야권은 국민의 건강권을 포기한 굴욕적인 협상이라며 대정부를 향해 연일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에 대한 청문회를 하자’는 통합민주당 제안에 대해 거부의 입장을 표명했다.
안 원내대표는 22일 열린 한나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지금은 청문회 때가 아니고 그것은 하나의 정치공세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내일(23일) 장관이 민주당사를 방문해서 수입 문제를 충분히 설명하고, 토론하고 심의해서 부족하면 그다음에 청문회해도 늦지 않는다”면서 “한미 FTA 비준안과 관련해서도 통외통위에서 청문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그리 시급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통합민주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축산업계 간담회에서 “개방 발표 이후 우시장에서 거래가 안되고 있고 한우 가격도 50만원씩 떨어지는 등 전체적으로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이 소극적일 경우 다른 야당과 연대해서라도 국회 청문회를 열어 다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도축세 폐지, 고급화 장려금, 원산지 강화 등 실효성 없는 대책만 내놓는 등 한심한 대응을 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쇠고기 청문회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권은 쇠고기 개방 전면 백지화와 국정조사 등을 들고 나오며 맹공을 퍼 부었다.
김효석 민주당 원내대표와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축산업계와 간담회를 열고 쇠고기시장 전면개방과 협상과정의 진상규명과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효석 원내대표는 정부가 내놓은 축산업계 대책에 대해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을 향해 ‘쇠고기 청문회’ 참석을 재촉구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쇠고기 전면 개방에 대해 “광우병 발생시 조사기간에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한 굴욕적인 개방 결정”며 “역시 불도저라는 별명이 붙은 이명박식 개방이었다”고 평가했다.
류근찬 선진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 내용은 광우병이 발생하더라도 미국의 역학조사에 따라 수입중단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우리 국민은 그동안 광우병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며 “검역주권과 국민 건강권을 포기한 졸속 쇠고기 협상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천명했다.
류 의장은 특히 “이번 협상은 ‘졸속 쇠고기 협상’에 대한 국정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축산농가의 자립 발전과 건강권을 위해 쇠고기 재협상 노력에 당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김동원 부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광우병 쇠고기 수입 협상결과와 관련한 국회 청문회 요구를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거부했는데, 이는 사실 청문회를 막기 위한 시간 끌기에 다름 아니다”라며 “국회 청문회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 건강권을 포기한 일방적인 조공협상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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