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24~27일 대전예술의전당 공연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 24~27일 대전예술의전당 공연
19세기 초 파리를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고뇌와 사랑 그려

김재형·홍주영·공병우·전승현 등 국내 최고 성악가 출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10.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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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대전지역 오페라 마니아들에게는 눈이 번쩍 뜨이는 공연이 찾아온다.

웬만한 오페라 전편을 보려면 시간을 들여 서울까지 찾아가거나 영상을 통해 대리만족을 하는 편이었다. 간혹 지역의 성악가들이 엉성한 무대장치로 펼치는 오페라 갈라 공연 정도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이 사실이었다.

대전시민들의 이러한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대전예술의전당이 개관 15주년을 맞아 자체 제작한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대전예술의전당은 푸치니 오페라 ‘라보엠’을 오는 24일(오후 7시30분)부터 27일(오후 5시)까지 4일간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펼친다고 밝혔다.

‘라보엠’은 주옥같은 아리아로 오페라 무대의 스테디셀러로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라보엠' 연출을 맡은 스티븐 카르
'라보엠' 연출을 맡은 스티븐 카르

이번에 선보일 ‘라보엠’은 미국 이스트만 대학 교수인 스티븐 카르가 연출을 맡았다. 날카로운 통찰과 탁월한 작품 해석으로 세계 오페라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연출가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가는 19세기의 배경을 지금으로부터 50년 뒤인 2068년으로 옮겨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특히 최희준이 지휘를 맡아 대전시립교향악단을 이끌고, 주인공 로돌포와 미미부터 조역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고의 캐스팅으로 역대급 무대를 꾸며 눈길을 끈다. 세계 극장을 누비며 활약해온 테너 김재형, 소프라노 홍주영, 바리톤 공병우, 전승현 등 대한민국 대표 성악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앙상블을 이룬다.

오페라‘라보엠’은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생활정경’을 원작으로 작곡된 전 4막의 오페라로 가난한 예술가들의 고뇌과 사랑을 그린 이야기이다.

19세기 후반 파리의 라탱지구. 이 지역은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과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서민적인 동네다. 한 건물 다락방에는 네 명의 청년들이 함께 자취를 하고 있다. 그들은 모두 무명의 예술가들로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이다.

다들 주머니가 텅 비어 방세 몇 달치가 밀려 있지만, 항상 즐겁고 장난을 그치지 않는 청춘들이다. 어느 추운 겨울날 로돌포는 가난한 처녀 미미를 만나고, 둘은 한 눈에 사랑에 빠진다. 시작되는 사랑의 설렘을 담은 ‘그대의 찬 손’과 ‘내 이름은 미미’, 그리고 두 사람의 마음이 통하여 함께 부르는 사랑의 2중창 ‘아, 사랑하는 아가씨여’의 아름다운 아리아를 부르며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진다.

로돌포와 미미뿐만 아니라 화가 마르첼로와 그의 연인 무제타도 가세하여, 네 남녀의 연애가 유쾌하면서도 애잔하게 그려진다. 젊고 아름답지만 가난한 두 쌍의 연인은 결국 모두 헤어지게 되고, 세월이 흘러 병 든 미미는 다시 로돌포를 찾아온다. 약을 살 돈도 없이 젊은이들의 남루한 하숙방, 로돌포와 친구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 미미는 숨을 거두고 가난한 청춘들은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며 슬픔에 잠긴다.

오병권 관장은 “이번에 선보이는 오페라 라보엠은 개관 15주년 기념인 만큼 캐스팅부터 무대제작까지 어느 해의 작품보다 공을 많이 들였다”고 말하고 “작품의 배경이 과거가 아닌 50년 뒤인 미래로 연출되어 그동안 알아왔던 라보엠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24일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라보엠' 연습장면
24일 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라보엠' 연습장면
오페라 '라보엠' 출연자들이 24일 첫 무대를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오페라 '라보엠' 출연자들이 24일 첫 무대를 앞두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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