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밝히는 심연의 두드림을 화폭에 담다
공간을 밝히는 심연의 두드림을 화폭에 담다
한수희 서양화展 26일까지 대전 화니갤러리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10.22 13: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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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희, Acrylic on canvas  2018
한수희, Acrylic on canvas 2018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현실의 풍경과 감정의 잔상을 점으로 기록한 작품들은 마치 눈을 감았을 때 보이는 포스핀 이미지처럼 아련하게 남은 감각과 물러날 듯한 기억을 붙잡는 기분을 자아내며, 이를 보는 이로 하여금 또 다른 자신만의 기억을 촉발한다. 의식의 불을 밝히듯, 공간을 밝히는 작품을 통해 심연을 두드리는 공감각적인 화면을 만나게 되는 작품이다.

대전 대흥동 화니갤러리에서 서양화가 한수희의 서양화전이 26일까지 열리고 있다.

한수희 작가의 회화 속 점들의 군집은 잠잠한 어둠 속을 은은하게 밝히며 화면을 구성한다. 면을 이루는 가장 작고 본질적인 단위인 점을 사용하는 한수희 작가는 섬세한 변주와 함께 일련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화면에서 엿보이는 작가의 고집스러운 태도와 과정은 보이는 것 너머의 감정과 감각을 표현하고자 함을 짐작하게 한다. 특히 수평적 시선을 버리고, 수직적 시선의 세상을 보기위한 과정이며, 순수한 감정의 통로로 연결된다. 이로써 기억과 그에 대한 여운을 촘촘하게 엮으며 비로소 감각과 기억을 떠오르게 하는 촉매제가 된다.

한수희, NO.45  Acrylic on canvas  91.0×116.8cm  2018
한수희, NO.45 Acrylic on canvas 91.0×116.8cm 2018

한 작가는 “마치 눈을 감으면 깊은 어둠 속을 떠도는 ‘안내 섬광 즉 ‘포스핀 이미지’(Phosphene Image)처럼 꺼지지 않은 기억과 감각의 잔상을 불러일으킨다”며 “보이는 것 너머의 순수한 세계는 아름다운 세상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리가 눈을 질끔 감았을 때, 어둠 속을 돌아다니는 작은 점들은 총총 빛을 내며 감은 눈 속에 우주 같은 공간, 이것은 포스핀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는 시각의 잔상으로 남겨진 이미지로, 오랜 시간 동안 구축해온 한수희 작가만의 회화적 언어를 떠오른다.

한수희는 목원대 미술대학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1년 현대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 이래 이번이 8번째이다. TJB의 화첩기행 출연으로 시민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졌다.

한수희 작가의 작품은 오픈갤러리(www.opengallery.co.kr)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한수희, NO.45  Acrylic on canvas  65.1×90.9cm
한수희, NO.45 Acrylic on canvas 65.1×90.9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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