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느린손 협동조합’의 가을을 엮은 짚 공예
충남 예산 ‘느린손 협동조합’의 가을을 엮은 짚 공예
11월 4일까지 서울 자하동 공예공간 HArt서 일상용품 선봬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10.29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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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대를 모두 까서 고운 속의 짚으로만 만들어진 오브제 도자기
겉대를 모두 까서 고운 속의 짚으로만 만들어진 오브제 도자기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충남 예산지역 어른신들이 손수 짚을 엮어 만든 공예품들이 서울 나들이에 나서 보는 사람들로부터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공예공간 HArt는 ‘느린손 협동조합’의 짚공예전을 오는 11월 4일까지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남 예산에 자리한 ‘느린손 협동조합’은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짚으로 바구니 등의 다양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마을공방이다.

짚은 습기를 잘 흡수하고 보온성과 탄력성이 좋으며 쉽게 구할 수 있어 이전에는 지붕, 가방, 신발, 용기, 가축집 등 어디서나 볼 수 있었던 일상용품의 재료였다.

그러나 산업화와 함께 저렴한 공산품들이 다량 생산되면서 순식간에 우리의 삶에서 사라져버렸다. 짚공예 뿐 아니라 죽공예, 소반처럼 눈에 익은 멀지않은 우리의 과거지만 지금은 퇴색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전통, 지역공예의 현실이다.

그나마 신문 등에서 볼 수 있었던 십수년 전 만 해도 몇몇 지역에서 짚공예가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연로하신 어르신들의 대를 잇지 못하여 대분분 사라진 실정이다.

대흥마을은 이러한 문제들을 마을분들과 지역 그리고 공예계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여 잊혀져가고 있던 짚공예를 향수를 지닌 현대의 공예품으로 다시 주목시키고 국내의 짚공예를 이끄는 마을사업으로 성공적으로 성장하였다.

이중으로 짜여진 바구니
이중으로 짜여진 바구니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때가 조금 이른 관계로 올해의 벼가 아닌 작년에 생산된 볏짚으로 여름 내내 만들어졌다. 제작을 위해서는 수확해놓은 볏짚에서 겉대부분을 일일이 까내어 속대부분을 솎아내는 수고로움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난 후에 새끼를 꼬기도 하고 짚을 엮기도 하는 다양한 방법이 활용이 됩니다. 그래서 만드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른 형태의 모양을 탄생이 된다.

편리함 대신 건강하지 않은 단발성 용구들을 사용하며 쓰레기를 과다 생산하고 있는 현대의 일상에서 수고스럽고 느리지만, 내가 사용할 것을 내가 직접 만들고 그래서 소중히도 오래오래 사용하던 예전의 삶... 어떤 생각이 들까.

이번 가을 기획전을 맡은 디렉터는 “푸근하면서 단아한 한국적 미감을 가진 오브제로서도 훌륭한 디자인을 넘어, 성공적으로 지역공예를 이끌고 있는 예산 대흥마을의 짚공예품을 선보이고, 옛 공예와 지역의 공예 그리고 우리의 현재 삶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밝혔다.

전시장은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 40에 위치하고 있으며 궁금한 사항은 070-5124-8200으로 문의하면 된다.

짚공예품들이 전시된 모습
짚공예품들이 전시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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