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아프니까 청춘이다 ‘욜로(YOLO)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아프니까 청춘이다 ‘욜로(YOLO)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11.27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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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욜로(YOLO)는 ‘You Only Live Once’를 줄인말로 인생은 한번뿐이라는 의미인데,.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건강보험 개혁안을 홍보하는 영상의 마지막 장면에서 ‘YOLO Man’이라고 외치면서 더욱 유명해진 말이다. 욜로는 미래나 남을 위하기 보다, 현재의 나를 위해 행복을 추구한다는 의미이다. 불 확실한 미래 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누리라는 뜻인데, 이런 생각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흔히 욜로족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걸 잘 못 해석한 일부 청년들은 절약이나 저축보다는 계획없이 소비하며 현재를 즐기라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예전에도 욜로와 비슷한 말은 있었다. 대표적으로 ‘카프페 디엠(Carpe diem)이다. 이를 번역하면 ’오늘을 즐겨라‘인데,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선생이 학생들에게 외친 단어이다. 이를 해석하면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즐기면서 보내라‘는 의미인데, 내면적 사실은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충실하게 살라‘는 의미이다. 욜로 역시 충동적인 구매와 소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행복을 위해 도전하고 실천하는 삶의 방식이며 카프페 디엠의 라이프 버전이다.

욜로에서 가장 특징적인 소비 행동은 ‘가성비’다.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인 가성비는 가격에 비해 물건의 성능이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내는 말이다. 같은 가격이면 더 높은 퀄리티를, 같은 퀄리티면 더 낮은 가격을 성호하는 것이 욜로족의 큰 특징이다. 욜로족은 소비에 있어서도 자기 주도적이다.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찾아 실리적인 소비를 즐긴다. 욜로족에게는 혼자 밥을 먹는 혼밥도, 혼자 술을 마시는혼술도 단지 외로운 시간이 아니라 오롯이 스스로를 위한 시간이 된다. 이러한 자신만의 소비나 경험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것도 욜로족에게는 생활의 일부가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욜로족이 늘어난 이유가 장기적인 불황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불안한 경제, 사회 속에서 언제 사라질지 모를 물질에 대한 소유보다 누구도 뺏어갈 수 없는 지금 이 순간의 소소한 행복과 자기 내면의 성찰, 성장이 더 값지다고 생각하는 현상이다. 욜로가 카프페 디엠의 현대판이라면 제대로 자리잡아야 한다. 지금 이 순간만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과, 어쩌면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날이 더 많이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욜로(You Only Live Once)와 같이 우리의 인생은 정말 한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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