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협상’ 여·야 격돌
‘쇠고기 협상’ 여·야 격돌
야권 “축산농가 우롱한 처사” 비난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8.04.29 1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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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가 쇠고기 청문회 등 정책현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 최병준 기자
한나라 “한미 FTA 반대 전략” 일축

권선택, 김낙성, 류근찬, 양승조 등 국회의원 37명은 29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앞서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 철회를 요구했다.
이들은 대부분 충남·북과 전남·북, 제주 등 한우사육농가와 양돈농가가 밀집된 지역구 출신. 비례대표로선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 중 일부는 국회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한미 쇠고기 협상은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국민건강권을 조공으로 바친 굴욕적 협상”이라며 “협상에 따른 대책 역시 재탕삼탕으로, 축산농가를 우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쇠고기 협상 결과 철회와 함께 ▲한미 쇠고기 협상 청문회 실시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미국산 쇠고기 안정성에 대한 공개토론 등을 이번 임시국회에서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강하게 성토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싸고 질좋은 고기를 먹게됐다고 평가하는가 하면 광우병 위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정치공세로 매도하는 등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이해할 수 없는 발언까지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이 대통령에게 “미국산 쇠고기 안전성에 대한 공개토론회에 응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상임위 차원의 청문회 이상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야당이 쇠고기 협상 문제를 빌미로 한미 FTA 비준 반대를 꾀하고 있다고 역공을 가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미 FTA 반대를 위한 전략으로 쇠고기 청문회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불응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쇠고기 수입이나 한미 FTA 피해보완 대책을 한나라당과 정부가 내놓았다”며 “당연히 한미 FTA를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단체들이 한미 FTA 비준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하는데 이런 경제단체들의 요구에 눈 감으면 안 된다”며 “좌파정권 10년이 꺼 놓은 성장 동력을 일으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재철 원내수석부대표도 “한미 FTA의 추진주체는 노무현 정부”라며 “국민들의 바람은 국민살리기와 민생살리기인데 쇠고기 문제로 한미 FTA의 발목을 잡는 건 온당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다만 권오을 의원은 “쇠고기 수입 문제에서는 여당 야당이 있을 수 있다”며 “축산농가 시각에서 문제점을 보고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온도차이를 보였다. 그는 “이 문제는 여야 관계라기 보다는 국회와 정부 관계”라며 “청문회를 피해 갈 생각은 없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미진한 것이 있다면 제대로 대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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