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현 칼럼] 왜곡된 사실 보도는 탐사보도의 자격미달 행위다
[전강현 칼럼] 왜곡된 사실 보도는 탐사보도의 자격미달 행위다
  • 전강현 편집국장
  • 승인 2019.02.02 15: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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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강현 편집국장

최근 한 종편방송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일반에 공개한 것과 관련 책임 없는 보도행위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지난 1일 TV조선 탐사보도팀은 MBG(엠비지)그룹을 다루면서 신이 만든 기업이라는 회사를 차려 수천 명의 투자자를 끌어모았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년 전 워크숍 때 직원 장기자랑을 한 것을 마치 사이비종교 광신도들이 춤판을 벌인 것처럼 왜곡된 보도를 하면서 엠비지그룹을 사이비 집단으로 몰고 가는 프레임에 짜맞춰 방영했다.

또 TV조선은 액면가 500원짜리 회사주식을 한주당 4만 원에 팔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엠비지그룹 임동표 회장이 투자자들에게 ‘청와대가 돕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는 다를 뿐만 아니라 방송에서 내보낸 내용은 엠비지 측에 정확한 확인도 거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악의적 방송으로밖에 볼 수 없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탐사보도팀이 제작해 방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그렇다면 이는 사실관계를 정확하게 이해가 갈 수 있도록 객관적 증거를 통해 의혹을 보도해야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언론의 자세다.

하지만 이번 보도는 잘못된 제보자에 의존해 보도됐을 뿐, 정작 당사자와 사실관계 여부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은 채 방영된 것이라고 엠비지 측은 확인하고 있다.

허위제보에 따라 사실관계 규명 없이 마치 진실인 양 방송된 방송내용과 관련 TV조선 측에 정확히 확인과정과 증거를 통해 방영했는지 묻고 싶다.

더구나 방송에서 ‘청와대가 돕고 있다’는 식의 보도 역시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 당시 필자는 충남일보 편집국장이던 때 청와대 박모 대변인과 엠비지그룹 임동표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 당시 그 자리에 동석했으니 누구보다 사실을 정확히 알 것 아니겠는가.

필자는 그 자리에서 박 대변인에게 “엠비지가 니켈 등 자원개발을 하는 애국기업이니 국가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을 꺼냈다. 이에 박 대변인도 “애국기업인데 도와줄 일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해서 엠비지그룹 니켈 제안서를 가져갔다. 이것이 이 일에 대한 정확한 팩트이다.

책임 있는 언론사 회장이자 기업 CEO가 이 때문에 사칭할 것도 없을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이해관계가 만들어 질 이유도 없는 것이다.

더구나 이 방송은 인도네시아 니켈사업이 사실이 아닌 양 보도하면서 현장에 있는 찢어진 현수막을 찍어 내보내고, 이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이 마치 허위사업을 하는 회사처럼 방영했다.

하지만 이 역시 사실과 전혀 다르다. 유력 언론사들이 이런 기업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또 현지확인을 거쳐 기획보도한 기사가 온라인상 쌓여있는데 TV조선은 이런 공개된 자료마저 확인을 하지 않고 방영을 한 것인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TV조선은 방송에서 회계사까지 출연시켜 공신력을 확보하려 했고, 모 인터넷매체의 도움도 받은 것처럼 방영했지만 이는 소가 웃을 일이다.

TV조선 측과 인터뷰한 인도네시아 이모 대표는 현재 인도네시아 컨다리경찰에 사기, 횡령, 사문서위조로 고소당한 사람이다. 또 인터넷매체 제공자도 엠비지그룹에 대한 악의적 기사로 경찰에 고소당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런 사람 말만 믿고 니켈사업이 허위라고 보도한 것도 수준 이하의 탐사취재다.

특히 TV조선은 충남일보를 빗대 엠비지그룹이 지역의 조그만 언론사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충남일보는 기자만 40명에 달하는 27년 전통의 지역 대표 일간지이며, 엠비지그룹은 충남일보를 인수한 적도 없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리 없음에도 지역언론이라고 해서 무조건 조그만 언론사로 치부하고 안하무인격으로 무시하는 태도는 탐사보도가 아니라 오히려 가짜뉴스에 가깝다.

엠비지그룹은 바이오 원천기술 세포배양으로 인한 미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니켈과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미래산업 분야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기업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허위로 경영하는 사실도 없고 또 그렇게 경영되는 기업이 아니다. 적어도 유력 방송사가 방영하는 프로그램은 명성에 걸맞게 사실관계를 정확히 판단하도록 기획, 취재되고 방영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번 엠비지 그룹을 다룬 방영프로그램은 평가 이하의 졸작을 통해 사실상 시청자들을 조롱한 것과 다름 없다. 이는 자신들의 책무를 소홀히 한 것이니 TV조선의 탐사보도팀은 직무유기를 하고 또 국민을 기망한 것이나 다름없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하는 것은 또 다른 살인행위와 다름없다. 그러니 탐사보도팀은 진정한 언론이 무엇 때문에, 왜 존재해야 하는지를 거듭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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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자 2019-09-06 06:38:51
엠비지 사기꾼 맞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