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朴 극복해야 보수정치 부활"
오세훈 "朴 극복해야 보수정치 부활"
한국당 당대표 출마… "탄핵 부정하지 말아야"
  • 전혜원 기자
  • 승인 2019.02.0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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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전혜원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무능한 과속·불통·부패 정권을 심판하고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하고자 한다"며 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대오의 보수 대통합과 혁신을 이뤄내 내년 총선에서 저들을 응징하고, 그 힘으로 정권을 탈환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1년 9개월 만에 문재인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을 중환자로 만들어 놨다"며 "김정은의 대변인같은 대통령의 처신에 국가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고, 아마추어 경제실험으로 빈곤층은 몰락했다. 김태우·신재민 양심적 내부고발자에 의해 정권 부패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 딸 가족은 해외로 이주하고, 영부인 절친 손혜원 의원은 투기 의혹에 최측근 김경수 지사 실형까지, '이게 나라냐' 탄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경수 법정구속에서 보듯 부정선거로 탄생해 정통성마저 의심받는 정권"이라며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국적인 국민들의 지지로 새로운 변화는 철저한 자기 반성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저부터 반성하겠다. 서울시장 시절, 망국적인 무상복지 포퓰리즘에 맞서 더 치열하게 싸워 이겼어야 했다"며 "한꺼번에 시장 직까지 걸었던 점,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반성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도 마찬가지로 지도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우리 당에 덫 씌워진 '친박(친박근혜)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 지난 2006년 커터 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 유세했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저인들 그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냐"면서 "그러나 의리보다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해야 보수 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 일가가 뇌물 수수 의혹을 받자 스스로 '나를 버리라'고 했다. 그런 결기가 없었다면 폐족으로 불렸던 그들이 지금 집권할 수 있었겠나"라고 강조했다. 

오 전 시장은 "당 조직 전체가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들 앞에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보수임을 말할 수 있도록 당 체질부터 강화하겠다"고 전제한 뒤 "이는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라며 사실상 당권 경쟁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겨냥했다.

또한 홍준표 전 대표를 염두에 둔 듯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한 후보에게 기회를 한 번 줘 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한국당 당 대표에 출마한 후보는 김진태·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과 홍 전 대표, 황 전 총리까지(가나다순) 모두 8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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