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SKY 캐슬 신드롬 ‘교육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SKY 캐슬 신드롬 ‘교육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2.13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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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지난 3개여 월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최종 시청률은 전국 23.8%을 기록하며, 최고 경신과 함께 완벽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케이블 방송 24년간 드라마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tvN의 ‘도깨비(2016)’가 가지고 있던 기록 20.5%를 훌쩍 뛰어넘었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회만 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SKY 캐슬’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화제를 모은 ‘국민 드라마’였다.

‘SKY 캐슬’의 내용을 표면적으로 보면 교육을 소재로 한 가족 드라마다. 아이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한 부모들의 필사적인 노력과 비열한 술수를 보여준다. 자신의 힘으로 얻은 상류층의 지위를 아이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교육에 매달린다. 이 드라마가 많은 인기를 끈 이유는 단지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사회문제인 교육을 다룬 드라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여기엔 막장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온갖 타락한 사람들의 적나라한 모습들이 나오기 때문이었다. 수십억 원을 받는 ‘대학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까지 등장해 시험지를 유출하고 수행평가를 대신하는 등 입시 과열의 단면을 보여준다.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을 여러 차례 언급했을 정도로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교육문제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부모라면 누구에게나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어떤 교육을 시킬 것인가로 고민한다. 출산율이 낮아지고, 대학 진학을 하는 학생의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그렇다고 교육의 중요성이 낮아지지는 않는다. ‘공교육’만으로 아이를 상위 클래스의 대학에 보내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현 입시제도는 오히려 이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상당수 학부모들은 드라마를 보고 입시 컨설팅이나 코디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56.9%), 자신의 자녀도 코디의 지도나 개인 컨설팅을 받았으면 좋겠다(48.1%)고 생각하는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청자 10명 중 1명 꼴(10.4%)로 ‘SKY 캐슬’을 보고 실제로 사교육에 입시 컨설팅이나 코디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지를 문의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문 대학을 나왔다고 사회에서 모두 성공하지는 않는다. 철저히 공부만 해 왔던 학생들은 본인이 스스로 준비하고 실행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SKY 캐슬’의 엔딩은 쌓아 올린 모든 것을 포기하면서까지 자행했던 악행을 멈추고,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웃으며,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깨닫는 장면으로 끝난다. 자녀들에 대한 교육이 사회에 끼치는 영향과 그 아이에 쏟는 경제적 지출은 상당하다. 이런 교육적 드라마를 통해 사회적 문제와 경제적 손실이 되지 않도록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부모와 자식 사이의 진심을 계속 묻고 확인하며,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자녀와 가족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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