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다시 맞는 도약의 기회, 두 번째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기고]다시 맞는 도약의 기회, 두 번째 전국동시조합장선거
  • 일반유권자 김지영
  • 승인 2019.02.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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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3일, 4년 만의 전국동시조합장 선거가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조합원을 위해 일하겠다.', '조합원을 주인으로 생각하겠다.'는 구호가 올해도 거리를 가득 채울 것이다. 지난 제1회 조합장선거의 투표율은 무려 약80퍼센트 정도에 달했다. 이는 많은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치러졌던 대통령선거 등 공직선거의 투표율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단지 '그들만의 리그(League)'라고만 생각했던 조합장 선거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공직선거는 온 국민의 관심과 참여 속에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치러지지만 정작 그 선거의 결과물인 정책과 제도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직접 체감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투표하는 날 하루만 주인'이라는 자조 섞인 농담 속에 정치에 대한 기대와 좌절을 반복하며 무관심의 길로 쉬이 빠지고 만다. 하지만 조합장 선거는 다르다. 많아봐야 몇 천 명 내외인 조합원 규모를 생각해보면 조합장 한 사람의 자리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지대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합장선거는 지역연고주의에 기반한 후보자 선택 등 아직 여러 면에서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합장 선거는 일반 공직선거와 달리 선거운동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조합원들이 스스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조합장 후보들의 정보나 공약 등에 대해 자세히 알기 힘들고 규모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연고 등 인맥에 따른 판단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합원들이 속해 있는 이 작은 사회, 농어민들의 필요로 만들어진 조합은 우리 스스로의 관심에 의해서만 바뀔 수 있다. 제도와 규모의 한계로 나타나는 구태가 반복되도록 방치할 때 그 혜택은 과연 누구에게 돌아가고 그로 인한 폐해는 누구에게 나타날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조합에서 조합장이라는 자리의 영향력은 지대하다. 더군다나 4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다. 지금 당장의 효용이 아니라 4년간 조합장으로서 조합원인 우리에게 약속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야한다. 임기 내내 올바른 비전을 가지고 조합의 이익을 위해 열심히 행동에 나서는 리더가 누구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조합장을 제대로 뽑을 때 조합은 작은 만큼 오히려 더 단단하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조합, 그리고 조합원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당연히 '조합원'일 것이다. 하지만 조합이 만들어내고 유통하는 각종 농산품을 소비하는 국민도 넓은 범위에서는 그 답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조합의 주인인 조합원들은 자신은 물론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위해 한 표 한 표의 가치를 깊이 되새기고 신중한 투표를 위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우리 국민 모두 조합원들의 선택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그 선택의 결과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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