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이 만든 빛의 미술... ‘도시 치유’ 길을 묻다
3인이 만든 빛의 미술... ‘도시 치유’ 길을 묻다
내달 말까지 대전창작센터 ‘온-오프 : 웰컴 투 라이트’展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2.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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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대전시립미술관 대전창작센터에서는 ‘온-오프 : 웰컴 투 라이트’ 전이 열리고 있다.

오는 3월 말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대전의 원도심과 10년 동안 함께 해온 대전창작센터가 ‘예술로서 도시를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도시의 환영, 빛’으로 풀어내는 전시이다.

대전창작센터는 1958년에 건립한 근대건축물로서 도시의 생성과 퇴색, 기억과 시간, 그리고 그 속에 존재하는 유무형의 모든 삶의 가치를 바라보며 대전의 역사를 함께 걸었다.

이번 전시의 세 작가 김태훈, 윤석희, 허수빈은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예술가의 고즈넉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빛’을 이용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도시의 과거와 현재, 빛과 어둠, 현실과 비현실, 나와 타인 등 상대적인 의미들 속에 존재하는 다양한 예술사회학적 담론들을 재해석 했다.

김태훈 作 도깨비, 2013, C프린트, 125x85cm
김태훈 作 도깨비, 2013, C프린트, 125x85cm

김태훈 작가는 특정한 장소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작은 조명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린다. 그 행위에 따라 춤을 추듯 허공을 가르고 흩어지는 빛을 사진에 담아낸다. 사진 속에 나타난 그 것은 바로 ‘도깨비’이다. 작가는 이 허구의 존재를 통해 현실의 밖에서 허상처럼 존재하며 끊임없는 질문을 제기하는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화상을 이야기한다.

윤석희 작가의‘궤도(Orbit)’는 토르소와 확성기, 소리와 빛, 자신과 타인 등 서로 상호적인 관계를 이분법적인 구도로 설정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불안하고 불편한 모든 실체들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현실을 미세하게 자극 한다.

허수빈 작가는 ‘빛’이라는 비물질을 연구해 온 작품을 통해 도시와 사회, 시간과 공간. 과거와 현재를 개념적으로 정의하며 새로운 공공미술의 대안을 작품을 통해 제시하고 있다.

대전시립미술관 선승혜 관장은 “ 2019년은 3⦁1운동 백주년이 되는 해이다. 오랜 한반도의 역사 속에서 어둠이 찾아 올 때 우리민족은 빛을 되찾는 기념비적인 운동을 해왔고, 이는 면면히 오늘날의 문화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전시로 100여 년 전의 작가들의 눈빛에 머물고, 작품의 빛으로 연결되어 세상과 공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많은 일반시민들이 대전창작센터를 일제강점기 건축물로 알고 있는데, 대전창작센터가 대전 최초의 건축사가 설계한 근대건축물이라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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