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베이비부머들의 ‘신 노년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베이비부머들의 ‘신 노년 경제학’ 이야기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9.02.27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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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대전과학기술대 겸임교수

얼마 전 한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베이비부머들에 대한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다. 그는 “우리나라 50~60대들, 조기 퇴직하고 할 일 없다고 산에 가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험악한 댓글만 달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셔야 한다.”고 말했고, 또 20~30대를 겨냥해선 “한국에 앉아서 취업이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고, 아세안 국가를 보면 ‘해피 조선’이 된다.”는 발언으로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 발언은 국민들에게 큰 상처를 안겼으며, ‘국가가 국민들의 삶을 책임지지 못하니 난데없이 타국에서 삶을 찾으라’는 것이냐며 많은 베이비부머들의 공분을 샀다. 이들은 이 표현에 분노하며 공개적으로 비판을 하였고 결국 경제보좌관은 사직을 하였다. 방향은 맞을지라도 표현방식이 잘못되다 보니 의외로 저항이 격렬했다. 이 사건은 50대들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걸 의미하지만 한편으로는, 50대를 중심으로 하는 베이비부머들이 고령화 문제가 사회의 관심 축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출생자 수를 기준으로 볼 때는 1955년에서 1963년생을 1차 베이비부머라 할 수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인구수를 갖고 있는 58년생(개띠)은 한 해에 80만 명 이상이 태어났으며 이들은 올해 61세가 되었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성장 동력이었던 이 베이비부머는 현재의 노년층과는 다른 세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고성장과 사회보장 제도가 마련되는 시기에 성장하다 보니 노후 준비가 비교적 잘 되어 있다. 국민연금제도가 1988년에 실시되었으니 58년 개띠는 취직하자마자 바로 국민연금에 가입한, 국민연금을 받게 되는 세대인 거다. 주택 보유비율도 높아서 노후에 임대료로 지출될 부분이 적고 여차하면 주택연금을 통해 주택자산에서 소득을 만들 수 있다.

이처럼 경제적 준비가 되어져 있는 베이비부머는 우리나라가 고령사회의 난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베이비부머가 젊은 시절에 경제 성장의 일익을 담당했다면 노년에는 고령사회를 발전적 방향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이들은 바로 ‘신 노년 경제’의 주인공이 되어가고 있다. ‘신 노년 운동’이라는 말은 선진국에서 먼저 사용했다. 하지만 필자는 ‘운동’이 아니라 ‘혁명’이라 부르고 싶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인구구조의 양적은 물론 경제면에서 질적 가치를 소유한 미래의 ‘신노년 문화’를 만들 세대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신 노년 경제력’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끈 다면 고령사회의 극복은 물론 새로운 경제적 대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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