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겠다”
[충남일보가 만난 사람-76] 구미경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충남지회 부회장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9.03.12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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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일환 기자] 우수의정대상 수상, 장애인 복지정책 최우수, 도전한국인(대한민국 지방의회를 빛낸 도전 50인 선정) ‘대상’, 대전시의회 조례제정 우수의원 등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과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활동으로 의정을 빛냈던 구미경 전 대전시의원이 여성 CEO로써 힘찬 날갯짓을 하고 있다.

2014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대전시의회 의원에 당선된 구 의원은 지난 4년간 소년가장,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과 장애인 복지를 위해 쉼없이 달려왔다. 이제 다시 본업으로 돌아와 여성 CEO(사람을 살리는 한방차 ‘구인당’ 대표)로서,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충남지회 부회장으로서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또다시 ‘시작점’에 섰다.

앞으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데 온힘을 다하겠다는 구 부회장을 만나봤다.

다음은 구 부회장과 일문일답.

- 한국여성벤처협회 부회장 취임 소감은.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충남지회에서 10여년간 이사를 맡아왔다. 그만큼 여성벤처기업에 대한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해왔다. 

한국에서는 여성들이 기업하기 어려운 생태계다. 그래서 창업해서 벤처기업으로 인정받을 때까지 서포트할 협회가 필요하다. 여성벤처협회를 통해 나 자신도 구인당 벤처도 만들고 지금까지 운영할 수 있었다. 많은 후배 기업인에게 도움과 조언을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어떤 곳인지 소개해달라.

한국여성벤처협회는 1998년 여성벤처기업 16개사를 회원사로 중기청 산하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2015년 11월 말 회원사 1000개사를 넘어서 새로운 도전의 시대를 개막했다. 서울 본회 외에도 대전충남, 광주전남, 부산경남, 대구경북의 4개 지회를 중심으로 전국적 운영을 하고 있다. 대전충남지회는 80여개사가 회원사로 있다.

한국여성벤처협회는 여성벤처인들의 창업과 기업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해마다 다양한 사업을 시도하고 성과를 내고 있다.

협회의 주요 사업을 몇 가지 소개한다면 여성벤처창업활성화지원사업으로 예비 창업자 창업교육 및 초기사업화 지원하고 있다.

또  선도벤처연계 창업지원사업으로 유망 예비창업자와 선도 여성벤처기업의 매칭을 통해 1~2년간의 밀착 멘토링과 시제품제작 등 전 분야 창업·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 청년들이 선배기업에서의 인턴근무를통해 실전경험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보유한 아이템을 사업화하는 사업으로 창업인턴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아울러 1인 창조기업 비즈니스센터를 운영, 유망한 스타트 업 기업을 발굴해 협회에서 육성하고 있다. 창업 지원 외에도 무역사절단 파견, 홍보지원, 규제 개혁 간담회, 투자유치, 세무, 회계 법무 지원 등 기업을 창업해 운영하고 있는 회원사를 위한 다양한 사업 지원 또한 진행하고 있다.

- 여성이 기업하기 어려운 생태계라고 하셨는데 이유는.

현재 한국에서 여성 기업인의 역할은 능력에 비해 두드러지지 않는다. 여전히 여성이 기업하기에 녹록지 않은 여건 탓이다. 

여성 CEO들은 여전히 남성 위주의 성 차별적인 경영환경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여성 CEO들은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네트워킹 부족을 들 수 있다. 창업뿐만 아니라 사업을 지속해나가는 데 필요한 인적 네트워킹 형성이 여전히 버겁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또 결혼과 육아도 힘든 부분 중 하나다. 기업과 가정의 양립은 결코 쉬운 부분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협회는 힘들지만 서로 배워가면서 조언하면서 이끌어 가고 있다.

- 여성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은.

기업 경영 및 마케팅을 지원해 기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현재 정부의 정책은 다양한데 창업기업이나 신생기업이 서포트 받을 수 있는 정책이 전무하다. 이미 궤도에 있는 기업들을 위한 정책이다. 자생적으로 궤도에 오르면 그다음 도와주겠다는 식이다.

저의 경우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벌어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밑바닥부터는 하기가 힘들다. 3년 거치 5년 상환 형식의 지원은 3년 동안 안정기에 오르라는 것인데 3년으로는 힘들다. 빚을 다 갚고 기업을 접게되는 게 현실이다.

실패도 할 수 있다. 좋은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있다면 정책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기업이 안정기에 들어섰을 때 회수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힘없는 기업들을 도움을 줄수 있는 정책, 후발 기업에 지원할 수 있는 정책, 전문적인 여성, 전문 기술 여성 기업에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

- 여성벤처기업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사항은.

창업과 기업 운영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창업을 꿈꾼다면 혼신을 다하라고 조언드린다. 열정을 쏟아내고 혼신의 노력을 다 해야 한다. 한 우물만 파고 끝까지 열정을 다해라. 

그 모든 것을 해낸다고 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성공한 이는 그 모든 것을 지켜왔으며 적어도 그 노력은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리라 믿는다.

또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확신과 믿음으로 해나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 ceo 점수와 엄마로서의 점수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점수는 가능성에 대한 점수를 주고 싶다. 약사로서 약국을 운영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업기업을 만든 건 내 개인의 부를 위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약국 운영 수입으로 이 곳(구인당)에 투자하고 있다. 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의 경우 차이는 있겠지만 직원의 수가 200여 명이라 가정 시 4인 가족 기준으로 약 800명을 먹여살리는 거다.

기업 운영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 나아가서는 국가경쟁력이 된다. 지금까지 이 회사를 운영해온 만큼의 점수를 매겨달라.

엄마로써의 점수는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 아이들이 다 컸기 때문에 엄마로서는 역할을 다 했다. 나같은 엄마가 없다는 이야기를 자녀들이 한다. 또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엄마’라고 하더라

- 마지막으로 충남일보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안녕하십니까. 사람을 살리는 한방차 구인당 대표 구미경 입니다. 이번에 한국여성벤처협회 대전충남지회 부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저는 여성벤처협회 부회장으로, 여성 CEO로서 여성벤처인들의 창업과 기업 활동의 활성화와 여성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겠습니다.

충남일보 독자여러분, 지역의 대표 일간지로 자리매김한 충남일보에 대한 꾸준한 애정과 한국여성벤처협회에 보다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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