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거면 왜?”… 정치권, 대전 새 야구장 ‘따가운 질책’
“이럴거면 왜?”… 정치권, 대전 새 야구장 ‘따가운 질책’
한국당·미래당·정의당 “허태정 시장, 갈등만 유발”… 민주당은 “정쟁 조장 없어야”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3.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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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대전시가 21일 중구 한밭종합운동장을 가칭 ‘베이스볼드림파크’ 새 야구장 후보지로 결정한 것을 놓고 정치권의 따가운 질책이 쏟아졌다.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정의당은 이날 입지 발표후 일제히 그동안 추진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허 시장의 사과를 촉구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은 “허태정 시장은 사상 초유의 혼란을 초래한 장본인으로 석고대죄하고, 인적 쇄신을 단행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허 시장이 작년 취임 후 자신의 지방선거 공약 변경에 따른 대시민 설명과 사과 없이 대상지를 용역에 맡기겠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대혼돈이 시작되었다”며 “언론과 자유한국당에서 야구장 선정과 관련하여 대전시에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줄기차게 요구해 왔지만 허시장은 눈을 감고 귀를 닫은 채 마이웨이식 행정으로 이번 사태를 키웠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바른미래당 대전시당도 “허태정 시장은 후보 시절 발표한 공약을 순리대로 진행하면 그만인 일을 지나치게 확대하여 소모적 행정 낭비와 유치에 실패한 자치 구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다. 자치 구민들을 기만한 허 시장은 대전시민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피폐해진 원도심을 살리는 지역 균형 발전은 대전을 통합하는 대전의 시대정신인데, 이를 읽지 못하고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 싸움 붙이듯이 뒤에 물러나 앉아 자치구끼리 삭발하고 단식하는 등 유치 경쟁을 촉발하였고 허 시장은 이를 즐기는 태도로 일관하였다”며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는 무능, 리더십 상실, 철학 빈곤, 결정 장애, 그리고 자치구 간 갈등을 촉발한 허 시장의 잔혹한 태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대전시당 역시 “원도심 활성화 계획 중 하나로 허태정 시장이 야구장 신축을 공약했던 만큼 애초부터 중구를 떠나 다른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세간의 예상이 그대로 맞아떨어졌다”며 “그런데 ‘어차피 중구’였다면 왜 불필요한 지역 갈등을 만들었던 것인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어쨌든 일단 부지는 확정되었고, 대전시에는 이제 야구장을 잘 건립하는 문제뿐 아니라 커진 지역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과제가 남았다”며 “대전시는 낙후된 지역을 살릴 기반 시설이 필요하다는 동구와 대덕구의 요구도 깊이 고민하고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새 야구장 부지 결정의 중심은 시민이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새 야구장의 탄생을 고대한다” 기대감을 표시하며 허태정 대전시장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이들은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곳은 일부 지역이 아니라 우리 대전이고, 중요한 것은 대전시민들이 즐겁고 안락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새로 생긴다는 사실”이라며 “야구장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자치구들도 이제는 결과를 수용해야 하며, 해묵은 지역 간 갈등이나 정쟁 조장을 획책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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