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춥다”… 혈세 2억 들여 위원장실 개보수하겠다는 대전시의원
“방 춥다”… 혈세 2억 들여 위원장실 개보수하겠다는 대전시의원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9.03.26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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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이호영 기자] 대전시의회 한 상임위원장이 자신의 방이 춥고 햇빛이 잘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액의 혈세를 들여 개보수를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의회는 최근 A위원장의 요청에 따라 2019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위원장실 개보수 공사비용으로 2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현재 상임위 회의장으로 쓰이는 공간을 위원장이 쓰고, 회의장은 위원장실 쪽으로 위치를 바꾸겠다는 것이다.

A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전임 위원장이 현재 검찰에 구속되어 있는 사실을 들어 사무실이 풍수지리학적으로 좋지 않은 곳이라는 이유를 대는가 하면, 민원인이 많다는 이유로 별도 대기실도 꾸미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료 의원들 사이에서도 지탄이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의원실 상황이 A위원장실 사정과 크게 다를 바 없는 데 굳이 본인 하나만을 위해 2억 원이나 되는 혈세를 사용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

실제로 한 의원은 “전체 의원실을 대상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또 A위원장이 언제까지고 그 방만 사용할 것도 아닌데, 잠깐 불편하다고 이런 식으로 돈을 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러한 사실을 시민들이 안다면 뭐라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소식을 접한 한 시민(서구, 49)도 “철마다 알아서 냉난방을 해주는 공공건물이 추우면 얼마나 춥겠느냐. 설령 춥다 하더라도 난방기 한두 개면 해결될 일에 2억 원을 쓴다니 황당하기만 하다”며 “특히 풍수지리까지 거론하는 것은 본인의 자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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