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수첩]민원해결사가 아니다
[기사수첩]민원해결사가 아니다
  • 황순정 기자
  • 승인 2007.03.20 1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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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끝난지도 벌써 1년이 다가온다.
초선의원이 상당 수 의회에 진출해서인지 다른 어떤 때보다 천안시의회가 활기찬 모습이다.
그런데 일부 의원들을 보면 동네의 민원을 해결하느라 눈코 뜰 새 없는 지경이다.
어떤 민원인들은 아예 손을 벌리는 모양새를 보기조차 한다.
선거 때 도움을 주었다는 것을 내세우기도 하고 더러는 이러저러한 인연을 내세워 공익성(?) 민원에서부터 사익성(?) 민원에 이르기까지 민원도 천태만상이다.
물론 좋은 일에 시의원들이 발 벗고 나서는 것은 역시 좋은 일이다.
또 금품이 오고가지만 않는다면 그것이 공적인 부탁이건 사적인 부탁이건 굳이 나쁘다 볼 일은 아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동네문제는 어디까지 읍면동장의 몫이다.
동네에 다리를 놓는다거나 도로를 확장하는 따위의 일은 역시 읍면동장이 할 일이다.
혹 도움을 주고받을 일이 있다면 그것이 시의원 몫이다.
그런데도 민원인은 물론 읍면동장까지 크고 작은 민원을 모두 시의원의 몫으로 돌리다 보니 정작 시의원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채 동네일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시정을 논해야 할 시의원이 자기 지역의 크고 작은 민원에 얽매인다면 볼썽사나운 일이다.
우리가 뽑은 시의원들이 천안의 청사진을 그려내는 데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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