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썩은 뿌리는 꽃이 피지 않아 뽑아내야 한다
[충남시론] 썩은 뿌리는 꽃이 피지 않아 뽑아내야 한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9.04.1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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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총선’이란 말까지 나왔던 4·3 보궐선거가 끝났다. 국회의원 두 명과 기초의원 세 명을 뽑는 작은 선거였지만 결과는 의미가 적지 않았다.
이제 각 당은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총선 준비에 팔을 걷고 나름대로 채비에 들어갔을 것이다.

여당은 지난해 거둔 지방선거 대승 재현을 위해 힘쓰기로 했고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 하락세와 보궐선거 선전을 바탕으로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보궐선거에서 존재감을 확인한 정의당도 여세를 몰아 입지 확대에 온 힘을 다하기로 다짐했다. 반대로 바른미래당은 새 체제로 분위기 전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각 정당이 내년 총선 준비에 힘쓰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보궐선거를 놓고 득실을 따지며 총선 전략에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성급한 것이 아닌가 싶다.
보궐선거 후유증으로 어수선한 정가 상황에다 국회가 3월 개회도 물 건너 갔고  4월 국회도 불투명해 우려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국민들은 보궐선거도 끝났으니 국회가 할 일을 해 주길 기대하고 있으나 정가의 분위기는 더욱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이번 보궐선거 결과가 가리킨 것은 국회의원 배지가 아니라 경제 문제다. 선거판에서 터져나온 민생부터 챙기라는 경고음에 귀를 기울일 때다. 승리한 당이나 패한 당 모두가 경제 살리기에 방점을 둬야 하는데 이는 안중에도 없다.

그래도 집권 여당은 ‘20년 이상 집권’을 다짐할 정도로 기세가 높였지만 당장 내년 총선이 ‘발등의 불’이 된 신세가 됐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가 4월 문을 열려고 했으나 장관 임명을 두고 파장이 커 개점휴압 상태다. 때문에 김태우 전 수사관 논란에 손혜원 의원(무소속) 부동산 투기(혹은 투자), 한국당 의원들의 5·18 망언을 둘러싼 굵직한 갈등들이 발목이 잡혀 있다.

잘못된 정책을 시정하고 국민 신뢰를 얻기위해서는 정치권이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진짜 승부처인 내년 총선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권은 민심을 아전인수 식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여야가 협력할 것은 협력해 민생과 개혁에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선에서 드러난 국민의 뜻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제대로 받들지 않으면 준엄한 심판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민생과 나라를 살리려면 경제·안보정책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 그게 미니 보선에 나타난 큰 메시지일 것이다.

4월 임시국회에서 난제를 처리하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물론 정치권을 욕하고 헐뜯는 세상 속에서도 장점을 찾고 칭찬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풍성한 정치인들도 있을 것이다.

가뭄 끝에 단비를 내리게 한 국민들이 정치권을 향해 쏟아낸 기도발이 통한 것일까?
국민들은 악마와 천사를 대비시키면서 다음 총선에서는 “썩은 뿌리는 꽃이 피지 않기에 뿌리째 뽑아야 한다”는 말이 낯설지 않게 받아들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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