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 시인,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주목
손미 시인,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주목
'김수영문학상' 수상작가 날카로운 개성 돋보여
  • 길푸름 기자
  • 승인 2019.05.2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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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민음사 제공]
[사진=민음사 제공]

[충남일보 길푸름 기자] 첫 시집 '양파 공동체'로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며 날카로운 개성의 시편들을 보여 준 손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가 '민음의 시' 256번째 시집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섬뜩하고 생경한 이미지를 더욱 단단하고 정련된 방식으로 부려 놓는다. 그것들은 사랑과 작별, 다시 사랑의 순환 혹은 삶과 죽음, 다시 태어남과 살아감의 순환 속에서 더욱 깊은 감정의 진폭을 품는다.

이번 시집을 출간한 민음사는 "'사람을 사랑해도 될까'는 살아 있기에 고통스럽고, 아프기에 다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을 위한 아름답고 참혹한 기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

함께 누우면
너의 몸에만 빛이 쌓여
네가 금방이라도
빨려 올라갈 것 같았지

— 「편두통」에서

 

김행숙 시인은 추천의 말에서 "우주의 저 검은 피부를 뜨겁고 날카롭게 가르며 떨어지는 아름다운 유성우처럼, 손미의 ‘시-공장’은 주야로 가동되고 있다. 작별의 공장은 존재의 폭력적인 실험실이다. 상실의 시, 애도의 시, 사랑의 시가 난폭하게 당신을 두드릴 때, 꾹꾹 밟아 두었던 당신의 심장에서도 ‘시‐공장’의 굴뚝들이 삐죽삐죽 솟아난다. 그러므로 살아 있다, 당신은 여기 살아 있다. 당신은 살아 있어서 아프다"고 말했다.

또 이영주 시인은 "고통을 받아 적는 사람, 그녀는 사랑과 고통의 수레바퀴에서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한다. 돌고 도는 이 모든 상처들은 기록됨으로써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저번 생과 다를 바 없고 다음 생에도 다를 바 없을 것 같은 사람의 일이지만, 이번 생에서 그녀는 고통의 무늬들을 충실히 기록한다"고 말했다.

손미 시인은 대전에서 출생해 2009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양파 공동체', 산문집 '나는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상합니까?'가 있다.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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