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도 출퇴근도 OK… 대세는 '소형 SUV'
레저도 출퇴근도 OK… 대세는 '소형 SUV'
  • 연합뉴스
  • 승인 2019.06.02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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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출시 예정인 초소형 SUV '베뉴'. 현대차 제공
올해 7월 출시 예정인 초소형 SUV '베뉴'. 현대차 제공

소형 SUV(스포츠 실용차량)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준중형 세단 대신 소형 SUV를 생애 첫차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급증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소형 SUV 판매량은 2013년 9215대에서 지난해 15만5041대로, 5년 만에 1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약 27만 대에서 약 52만 대로 두 배 수준이 된 SUV 시장의 성장을 사실상 소형 SUV가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SUV의 비중은 지난해 연간 40.1%에서 올 3월 45.1%로 상승했다. 반대급부로 세단 비중은 3월 49.7%를 기록, 사상 처음 50% 아래로 내려갔다.

그간 국내 소비자의 '큰 차' 사랑이 유난했기에, 소형 SUV의 약진은 이채롭게 여겨진다. 흔히 '작은 차'는 안전문제가 지적되지만, SUV는 상대적으로 세단보다 튼튼한 것으로 인식된다. 내부공간이 세단에 비해 넉넉하고, 가격이 1000만 원대부터 시작해 부담이 한결 덜한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캠핑이나 여행 용도로 SUV를 찾았지만 요즘엔 승차감이 좋아져 출퇴근용으로도 손색없다"며 "차고가 세단보다 높아 시야가 넓으면서도 전체 크기는 중대형 SUV보다 작아 초보들이 운전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동급 최대의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베리 뉴 티볼리'. 쌍용차 제공
동급 최대의 적재공간을 자랑하는 '베리 뉴 티볼리'. 쌍용차 제공

소형 SUV 시장의 라이벌은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다. 지난해에는 코나(5만468대)가 티볼리(4만3897대)를 눌렀지만, 올 1분기에는 티볼리(9391대)가 코나(8794대)를 제쳤다. 3위는 5754대의 기아차 '니로'가 이었다.

코나는 전기차 모델의 인기를 타고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올 3월 판매량 4529대 가운데 '코나 일렉트릭' 비중은 48%(2151대)나 됐다. 보조금을 받으면 2500만 원대로 가격이 내려가고, 1회 충전에 최대 406km를 달릴 수 있어 경제적이다.

티볼리도 최근 사전계약을 시작한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모델 '베리 뉴 티볼리'로 응수했다. 쌍용차 최초로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됐고, 적재공간은 동급 최대인 427L다. 가격은 가솔린 1668만~2405만 원, 디젤 245만~2585만 원으로 예정됐다.

한국GM '트랙스'는 국내 시장에선 다소 부진하지만 수출은 지난해 1위(23만9800대)로 쾌조다. 연초 출시된 기아차 '쏘울 3세대'는 2월 608대에서 3월 1166대로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연이은 신차 출시로 소형 SUV 시장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7월 나올 현대차 '베뉴'는 코나보다 더 작은 초소형 SUV다. 가격도 코나(1860만~2381만 원)보다 싸지만, 엔진은 1.6L로 동일해 주행성능은 오히려 더 호쾌할 것으로 짐작된다.

기아차도 하반기에 초소형 SUV 'SP2'(가칭)를 출시한다. 베뉴와 SP2가 합류하면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는 6종으로 늘어난다. 르노삼성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합친 CUV(크로스오버차량) 'XM3'를 내년 상반기 내놓을 전망이다.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뉴 지프 레니게이드'. FCA코리아 제공
9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뉴 지프 레니게이드'. FCA코리아 제공

수입차업계도 소형 SUV에 힘을 싣고 있다. 지프는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6월 선보인다. 9단 자동변속기와 지형설정 장치로 도로와 기후에 맞춘 주행모드 변경이 이뤄진다. 가격은 3390만~4340만 원으로 책정됐다.

도요타 렉서스는 자사 첫 소형 SUV 'UX'를 3월에 내놨다. 엔진과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도심연비가 17.2km/L에 달한다. 차선 유지, 긴급 제동, 사각 감지 등 고급세단에 실렸던 안전기능도 대거 장착됐다. 4510만~5410만 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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