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급한 진영논리
저급한 진영논리
  • 탄탄스님
  • 승인 2019.06.07 13: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탄스님(자장암 감원, 용인대 객원교수)
탄탄스님(자장암 감원, 용인대 객원교수)

스웨덴은 세계에서도 평등한 나라축에 든다. 임금뿐만 아니라 고위직 남녀의 비율도 크지 않고 임금 격차 육아 휴직도 비교적 공정한 편이라고 하며 한편 세계 최고의 재벌도 있다. 

발렌베리와 비교하면 국내 굴지의 기업 삼성은 비교도 안 된다. 총수 일가의 자산은 얼마 안 되지만 지배적 주주로 군림하고 있고 에릭슨을 비롯해 발렌베리 그룹의 시가 총액을 다 합치면 스웨덴 주식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때도 있다고 하니 그 규모면에서는 그야말로 천문학적이다. 
사회적 평등과 경제적 불평등, 도저히 양립 불가능할것 같은 가치가 공존하는 나라가 스웨덴이라고 한다.

이러한 스웨덴도 1920년대는 파업률이 세계 최고였으며 1932년에서야 소득세를 도입하였다. 오늘날 세계 최고 수준의 복지국가로 꼽히지만, 처음부터 그렇게 사회적 연대의 전통이 있었던 건 아니었다.

얼마 전에 보수우파를 자처하는 얼뜨기 친구가 좌파 정권 때문에 이 나라가 망하게 생겼다고 생난리를 치며 가보지도 못한 생소한 남미의 어느 나라까지 들먹이며 목소리를 높이고 경제에 대한 문외한 주제에 수치까지 들먹이며 필자를 가르치겠다고 달려드는 것이었다.

“민주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망하고 한국당이 집권하면 나라가 흥하냐”고 되물었더니 갑자기 초야에서 소리소문 없이 살고자하는 필자를 좌파로 몰기 시작했다. 참고로 필자는 균형감 있는 중도적 입장을 견지하기 위해 혹은 좌우 논리의 급진적 진영 논리에 휩싸이지 않으려 아직도 지지 하는 정당을 갖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한국사회에서 국회의원이 되면 일단 장관급의 예우는 물론 사무실 운영비며 보좌관과 비서를 나랏돈으로 줄 수 있고, 차량 유지비와 품위 유지비가 상당하다고 한다. 서민들은 꿈에도 그리는 연봉 일억 원 이상의 직책인 이런 장관급 예우를 받는 자들을 300명쯤을 두고 있으니 국민들이 등골이 휘는 건 당연하다. 일하지도 않고 세비는 착실하게 챙기고 있으니 정말 안타까운 노릇이다.

거기다 이 자들이 하는 일이란 지역을 나누어 패권을 다투고, 영호남을 갈라 지역 감정을 더욱 조장하며, 남북 이념을 부채질하고, 민족 간의 적대감을 고취 시키고, 본연의 입법도 바로 세우지도 못하고, 평균 국민의 상식에도 어긋나는 언행이나 일삼고, 저질스러운 말장난에다 육탄으로 의정 활동을 하니, 시정의 잡배 취급을 당할 지경이다.

장외 투쟁한다며 서민을 위한다는 것이 가는 곳마다 말썽이고, 진영 논리만 앞세워 국가 지도자를 김정은 만도 못하다며 폄훼하고 모독하며 별 해괴망측(駭怪罔測)한 발광을 다하고 있지만 아무런 법적 처벌도 받지 않고 있다. 

야당에 표를 몰아주어 여소야대 정국을 만들어서 최대한으로 집권한 여당의 독주를 막게 하려는 보수주의적 정치적 성향을 지닌 국민의 진실한 마음도 스스로 꺾게 하려는 심사인지 마음을 다잡아 관심을 기울려주려면 초를 치기가 일수다.

왜 한국은 안 되겠는가? 복지를 말하면 사회주의자고 좌파로 모는 것인지? 한국사회의 진영 논리는 이렇게 정신나간 저급한 성장주의론자들이 기득권을 누리며 온갖 협잡을 다 해왔기 때문에 많은 문제를 야기해 왔다. 그동안 재벌 중심의 국가 독점 자본주의의 폐해를 모르고 하는 헛소리에는 명백하게 이제는 재갈을 물려야 마땅하다.

“우리 우파 이겨라, 너네 좌파 지거라” 하는 초등학교 운동회처럼 좌·우파를 나누어 이념 대결의 유치한 힘겨루기의 장이 된 듯한 한국사회에서 좌파와 우파가 나뉘어 네편 내편 조장하고 분열을 획책하는 당파주의자를 척결하는 것은 진정한 사회 통합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국론을 시장주의냐 개입주의냐로 구분하여 정부가 시장에 개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좌파이고, 자본이냐 노동이냐 어느 것이 선결이어야 하는가라고 묻고 타협을 해야 한다고 하면 중도파라고 하는 어설픈 진영 논리는 이제 더 이상 국가 발전에 도움이 안 되는 탁상공론이니 마칠 때가 되었다.

점진적 개혁이냐 급진적 개혁이냐를 놓고도 우파는 점진적이고 좌파는 급진적이니 하는 얼토당토 않는 주제로 날을 세워서 칼을 휘두르는 전쟁터가 되어 더욱 첨예한 갈등과 대립이 한국 사회를 대책 없이 망치고 있다.

왜 이렇게 자질 없는 두뇌들이 억지 진영논리를 만들어 서로 배척하고 우리 편 네 편 나누어 우파좌파로 선을 긋고 분열되어 가는지 심히 우려스럽기만 하다.

더구나 얼마 전 민족문화의 보고이며 국운이 위태로울 때면 홀연히 나서서 호국의 기치를 올린 불교를 비방하고 좌파라는 억지로 허무맹랑한 딱지를 붙인 심히 자질 떨어지는 목사는 때 이른 내년 4월 15일 총선을 언급하며 특정 당이 압승해야 한다고 선거법에 저촉되는 주장을 햇다. 

“이번에 우리 황교안 대표님의 첫 번째 고비가 돌아오는 내년 4월 15일에 있는 총선입니다.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200석 못하면 저는 개인적으로 이 국가 해체될지도 모릅니다” 라거나 “황교안 대표가 하나님이 준비해주셨다. 이승만, 박정희를 이어가는 세 번째 지도자가 되길 바라고 그런 욕심으로 기도한다”고도 말했다니 참으로 어이상실이다.

황교안의 옆에서 정치적인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목회자는 예배 시간에도 내년 총선을 언급하며 색깔론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사느냐 해체되느냐 결정적인 날이 내년 4월 15일이라는 걸 나는 믿고 난 지금 기도를 빡세게 하고 있어. 여러분도 기도를 세게 하십시오” 라거나 “내년 4월 15일 총선에는 빨갱이 국회의원들 다 쳐내버려야 돼. 다 쳐내버려야 돼 이 자식들. 지금 국회가 다 빨갱이 자식들이 다 차지해 가지고 말이야”라는 말도 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다.  

더구나 그는 황교안이 장관직을 제의를 했다는 주장까지 했으며, 3년 전 기독자유당이 77만 표를 얻었다는 사실을 전제로 내년 총선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기도 하였다.

또한 예배 자리에 있던 김문수 전 지사에게 종로구 국회의원으로 출마해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꺾으라고 말했다고도 한다.

더구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향해 “빨갱이 같은 놈”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하니 이자의 지적 수준이 정말 한심한 지경이고 이 나라 보수를 이끄는 책임 있는 이들의 종교관에도 의심이 든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기총 내부에서도 그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5월 24일,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교회교단장 및 임원 기자회견에서 그를 강하게 성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보수 우파를 자처하며 막가파식으로 폭언과 막말을 뱉어대는 자들이 목회자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신앙심과는 거리가 먼 억지스러운 논리로도 유명세를 치른 인물이 오히려 정통의 보수와 신실한 신앙심을 퇴색시키는 주범이다.

보도에 의하면 전 모 목사는 청교도영성훈련원 목회자 세미나에서 한 발언을 폭로당해 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내 성도가 됐는지 알아보려면 젊은 여집사에게 빤스(팬티)를 내리라는 옛날 방법이 있었다”는 해괴망측한 발언을 했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한번 자고 싶다고 해보고 그에 따르면 내 성도가 되며 거절하면 똥”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일부에서 ‘빤스 목사’로 불리기도 한다는 이유는 대강 이러하다.

한국 최대 종교 단체 중 하나인 한기총의 수장이라는 자가 폭언에 가까운 발언을 하였으니 이는 결코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개신교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자가 제정분리라는 헌법 정신을 파괴하는 행동을 하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이쯤에서 여성단체는 이자를 처단하는 운동을 펴야 마땅한 것이 아닌지. 일부 보수를 자처하는 개신교에서 간증 집회 때마다 ‘요셉의 꿈’이라는 현수막까지 걸며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요셉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주장도 있으니. 그는 또한 사단법인 평화나무를 향해 공산주의를 편드는 단체라고 말하며 어차피 다 똑같다고 조롱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시점에서 좌우 진영 논리를 부추기는 자들이 과연 누구인가? 무엇이 좌파이며 또 우파인가. 맞고 틀리는 게 문제가 아니고, 역사가 증명할 뿐이다. 어느 나라나 진영 논리가 있기는 하지만 한국 사회처럼 이렇게 수준 떨어지고 적대적이지는 않다. 더구나 종교계에 몸담고 있는 자들조차 사회의 분열을 획책하고 있으니 대한민국의 미래가 심히 우려스럽기만 하다.

얼마 전 자칭 우파라는 친구에게 지난 정권의 행패를 생각하여 보았느냐 하였더니 뜬구름 잡는 애길 하길래 “함부로 우파니 좌파니 진영을 나누어 네 짧은 세치 혀로 한국의 정치현실을 농단하기에 앞서 제대로 공부나 좀 더하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아주고는 절교를 하고 말았다.

필자는 파란색과 빨간색을 구별하여 철지난 색깔론을 일삼는 자들에게 일단, 색깔이 구별 되지 않는 색맹이라고 해두고 싶다. 한국 사회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지 않고 좌우 이념논쟁을 양산하는 위정자들에게 시민으로 충고하고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진영논리를 주제로 졸필을 쓴 것이니 독자 제현의 넓은 이해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