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고령화시대엔 노후준비 철저해야
[김원배 칼럼] 고령화시대엔 노후준비 철저해야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9.06.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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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한평생을 살다보면 좋은 일도 많이 겪지만 나쁜 일도 많이 겪으면서 살게 된다.  

태어날 때부터 부모들을 잘 만난 금수저 인생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평범한 동수저나 흙수저의 인생을 살아가기 때문에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큰 유산 없이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하며 살아가야 하는 어려운 생활들을 하게 된다.

앞만 보면서 정신없이 달려온 지난 세월을 생각하면 억울한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지나간 세월의 빠름에 자신도 모르게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자녀들을 키우느라 겨우 집 한 채 마련한 집도 자녀들을 출가시키면서 결혼비용을 조달하다 보면 집을 줄이거나 아니면 며느리와 함께 살면서 아들, 며느리 눈치 보며 살아야 하는 서글픈 인생이 시작되기도 한다.

필자의 나이 올해로 70고개 문턱을 넘었다. 초등학교 동기로부터 중-고등학교 및 대학의 친구들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사회 친구들의 면면을 보면 경제적으로 별 다른 어려움 없이 남부럽지 않게 잘사는 친구들이 있는가 하면, 궁핍한 생활 때문에 모임에도 제대로 참석하지 못하고 어렵게 사는 친구들도 있다.

특별히 몹쓸 병에 걸려 건강이 좋지 못한 경우의 친구들은 그 생활의 구차함이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치매에 걸려 가정이 풍지 박산이 나는가 하면 요양시설로 옮겨져 하루빨리 죽기를 기다리는 어려운 친구들도 있다.

아무리 보험이 잘되어 있고 정부의 의료정책이 풍성하다 하더라도 자신이 부담해야 할 기본적인 몫은 있어야 하는데 그 몫을 준비하지 못한 경우의 삶은 서글프기 짝이 없는 불행한 노년의 삶이 되는 것이다.

약 50년 전인 1970년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62.2세였다. 그러나 이 기대수명은 2017년에는 82.5세로 높아져 약 50년 사이 20.3년이나 늘어나 그만큼 기대수명이 연장 되었다.

이에 비해 퇴직연령은 빠른 속도로 낮아지고 있다. 2018년 취업포털 잡 코리아에서 직장인 63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체감 퇴직연령은 평균 51.7세로 나타났다는 발표”를 하였다. 이를 세분화 하면 공기업 종사자는 53.9세로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은 51.7세 대기업은 49.8세로 가장 낮았다.

그리고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7년 기준으로 31.5%로 OECD평균(14.5%)의 거의 두 배나 높게 나타나 직장에서 퇴직을 하였지만 퇴직이후에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입증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퇴직이후 고령층의 재취업은 은퇴하기 전 노후준비가 미흡하다는 사실을 나타내는 것이다. 실제로 “2018년 가계금융 . 복지조사 결과”에서는 절반 이상의 가구(53.8%)가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답변을 하였다 한다. 이는 직장생활을 하다 은퇴한 퇴직자들 중 과반이상이 은퇴준비를 하지 못한 채 은퇴를 하였기 때문에 은퇴 이후의 생활이 불안정 하다는 것이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노후준비는 지금까지의 가장(家長)이라는 책임의식을 벗어나 은퇴 후 적어도 부부가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연금제도를 포함한 다양한 재테크의 방법을 활용하여 철저한 준비를 하여야 할 것이다.

[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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