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어머니 같은 존재
“정당, 어머니 같은 존재
‘당중모’ 손학규 前 경기지사 강력 비난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3.21 1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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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손학규 탈당, 역사 10년 뒤 돌린 구태”
정두언 “한나라당서 가능성 없어 탈당한 것”
국회의원 54명 “성숙한 자세 지녀야”

한나라당 중립성향 의원 18명으로 구성된 ‘당이 중심이 되는 모임’은 21일 “정치인에게 정당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라며 “자신을 낳고 키워준 정당을 버리는 것은 어떤 경우에도 명분이 없다”며 손학규 전 경기지사의 탈당을 강력 비난했다.
‘중심모임’은 이날 회의를 갖고 (손 전 지사의 탈당에 대해) “범여권은 일제히 환영입장을 표명하고 나섰는데 이것이야말로 청산돼야 할 구태정치”라고 혹평했다.
‘중심모임’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을) “당이 심기일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며 “경선 룰의 원칙이 합의된 만큼 경선관리위원회와 검증위원회를 하루빨리 구성해 경선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재섭 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중진회의에서 “손 전 지사의 탈당은 역사를 10년 뒤로 돌린 구태”라고 꾸짖었다.
그러면서 “지난 97년 대통령 후보 선출 때 9룡이 있었지만 탈당이나 경선 불복 과정에서 많은 용이 이무기나 미꾸라지로 변했다”며 “10년이 지난 오늘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일이 벌어졌다”고 손 전 지사의 탈당을 강력 비판했다.
강 대표는 “구태를 재연한 손 전 지사가 새로운 정치 질서 창조를 주장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더 이상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측근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손 전 지사는 자신의 탈당을 두고 복잡하게 얘기하지만, 결국 한나라당에서 가능성이 없으니까 탈당한 것”이라며 “다른 얘기들은 다 변명이고 핑계”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 시장의 시베리아 발언이 손 전 지사 탈당의 촉매제가 됐다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세 번을 하고 장관과 도지사까지 했다”며 “그런 분이 어떤 말 때문에 당을 탈당했다면 지도자가 아니다”고 힐책했다.
그는 손 전 지사가 이 전 시장을 겨냥해 제기한 ‘유력주자가 공천권을 갖고 소장 개혁 의원들에게 위협을 해 줄을 설 수 밖에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본인을 지지하면 지지고 남을 지지하면 줄세우기가 되느냐”며 “한나라당 의원을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의 탈당이 당내 경선구도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해선 “당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지만, 개개 후보 자체의 경선구도는 달라질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손 전 지사도 개혁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이 전 시장도 그런 지지를 받고 있다”며 “이 전 시장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하는 이유도 지금까지 한나라당이 지지를 받지 못했던 중도개혁세력의 지지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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