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패망시기 역사 재조명 소설 '화제'
백제 패망시기 역사 재조명 소설 '화제'
기자 출신 최종암 작가 ‘백제, 바람에 무너지다’ 출간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9.06.23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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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백제 패망 시기의 역사를 재조명한 소설이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기자 출신 최종암 작가의 ‘백제, 바람에 무너지다’ 소설은 서기 660년 7월 10일 계백과 김유신이 황산벌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서막을 연다.

계백의 패전 이후 의자는 사비성 남쪽으로 군사를 보내 나당 연합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인다. 그 전투에서마저 패하자 의자는 웅진성으로 피신해 지방군을 기다린다.

당시 중앙군보다도 훨씬 큰 세력이었던 지방군이 합세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랬던 의자가 단 며칠 만에 맥없이 항복을 한다. 지방의 귀족 및 성주들은 일부나마 의자와의 합세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고 나당 연합군이 웅진성을 강제로 함락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소설은 계백의 황산벌 패전 이후 의자가 웅진성에서 항복하기까지 8일 동안의 이야기이다. 7월 10일 계백의 패전, 사비성 남쪽에서 3일 동안의 항전, 웅진성으로 피신했던 13일 이후 18일 항복하기까지 8일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자료에 근거해 상상한 것이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일반화되지 않은 백제 패망의 역사를 재조명하고자 했다. 이야기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결정적인 근거는 문화재청이 ‘2014년 공산성 제7차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유물들이다.

문화재청은 “공산성 제7차 발굴조사‘결과 백제시대 완전한 형태를 갖춘 대형 목곽고와 당시 저수지에 수장된 화살촉, 철모, 갑옷과 칼, 창, 마면주, 마탁, 깃대와 깃대꽂이 등 다량의 전쟁 도구들이 발견돼 백제 멸망 당시 나당 연합군과의 치열한 전쟁 상황이 추론된다고 밝혔다.

또한 저수지에서는 수상한 두개골 한 구가 추가로 발견됐는데 목이 잘려 수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두개골 양 옆이 심하게 깨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저수지에서 발견된 두개골의 주인공은 과연 누구였을까. 작가는 그 두개골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상상한 뒤 당시의 자료를 샅샅이 뒤져 개연성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최종암 작가는 93년 충남일보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해 최근까지 30여 년간 언론인으로서 살았다. 2007년 충북대학교에서 ‘저출산 고령화문제’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전공서적(저출산 고령사회 복지행정)과 학술지 논문을 꾸준히 발표해 왔다.

이번 장편소설은 2014년 한반도의 6천 년 전 이야기를 다룬 장편 ‘대망새’ 이후 두 번째 작품이다. 최 작가는 이밖에도 30여 편의 단편소설을 발표했고 ‘큰 바보가 만드는 위대한 세상’이라는 컬럼집을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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