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내국 칼럼] 트펌프의 픽션 그리고 미국
[한내국 칼럼] 트펌프의 픽션 그리고 미국
  • 한내국 세종본부 국장
  • 승인 2019.07.0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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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판문점 회담으로 새역사를 기록한 남북미 정상들의 파격적인 만남을 보면서 미국의 힘이 궁금해졌다. 트럼프 자신의 돌발적인 성향도 있었다는 분석과 함께 이면의 힘, 미국이 지닌 힘의 원천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하는 것이다.

G20회의 직후 한국을 방문한 32시간의 남북미 행보는 예고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외교절차상 불가능에 가까운 만남이었기에 놀라움이 컸다.

더구나 이번 정상들의 만남은 6.25전쟁 휴전 이후 66년만에 미국대통령과 북한 정상이 분단의 최일선 현장에서 직접 만났다는 점과 남북미 정상이 그 현장에서 남북을 넘나들며 함께 현안을 협의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충격이 될 만한 사건이었다.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군사분계선 앞에서 대기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그 짧은 시간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또 트럼프와 김정은의 역사적 만남을 지켜보면서 뒷켠에서 기다리며 이를 지켜 본 문재인 대통령은 5분여 짧은 시간 동안 무슨 생각을 했을까. 참으로 궁금하다.

돌이켜 보면 세계 역사는 항상 강대국들의 힘의 논리로 움직여 왔다. 세계 패권을 다퉜던 전쟁의 역사는 그들이 힘의 논리를 앞세워 강제력을 동원해 상대의 권리를 무력으로 짓밟았다. 전쟁의 원인도 다양하다. 전쟁무기를 사용하는 전쟁도 있지만 자원과 자금을 둘러 싸고 벌어지는 총성없는 전쟁, 경제전쟁도 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이 그 예다.

작금의 국제정치를 들여다 보면 그 중심에 미국이 있다. 패권다툼으로까지 비춰지는 국가 간 대립들은 에너지, 종교, 무역,이데올로기 등 어는 것 하나 각각의 원인이 아닌 복합적 작용의 대립임을 알 수 있다.

힘의 논리 측면에서 보면 미국은 전쟁으로 만들어 진 나라고 또 전쟁을 통해 현재의 세계패권을 쥔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마디로 미국의 힘은 전쟁을 통해 만들어 지고 강해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미국은 전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나라다. 그런 점이 미국의 자신감을 가져오는 것일 수 있다.

이번 비핵화문제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이해가 가능하다. 미국의 관점에서 보면 북한은 상대할 정도도 되지 않는 작은 나라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쉬운 문제가 아니다.
중국과 러시아 등 여전히 강한 나라들과 이데올로기(사회주의 국가)로 하나가 돼 있다는 점이 그것이고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알려진 핵을 다루는 문제라는 점에서 결코 작은 현안이 아닌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 문제는 비핵화 자체가 본질이 아니다.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적 체제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함께 한민족의 운명이 걸린 문제다.

정전이후 66년. 굳혀지고 닫혀있던 남북사이의 문을 함께 열어가는 비핵화의 노력은 미국의 힘으로 추동력을 만들고 우리의 지혜가 함께 작용하는 과정이다. 힘이 들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코 달성할 수 없는 일도 아니라는 것이 이번 판문점 남북미 정상들의 만남으로 확인됐다.

우연한 동기가 결정적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될 수 있는 이번 사건의 알려진 동기는 대선 치적을 노린 트럼프와 직거래를 원하는김정은의 이해관계가 맞아 발생한 사건이다.

그렇더라도 비핵화 과정에서 판문점 회담으로 새역사의 전기가 만들어질 수 있는 이번 사건은 우연한 계기가 결정적 동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등 주변국의 역할을 끌어내고 새로운 동기를 만들 수 있는 창의력 발휘가 이제부터 본격화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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