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고원에서의 피서보내기
[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고원에서의 피서보내기
  •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 승인 2019.07.22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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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rightⓒ 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불교사원에서 피서를 보내는 이들
Copyrightⓒ 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불교사원에서 피서를 보내는 이들

해발3000m정도의 고원지대 날씨는 여름이 짧고 겨울이 길며 낮과 밤의 기온차이가 크지만 대륙성기후의 영향으로 건조합니다. 그렇지만 여름철에는 비교적 비가 자주 내리며 우박이 내리기도 하고 갑작스런 폭우로 산비탈의 흙집들이 쓸려 내려가기도 합니다. 여름 한낮의 햇볕은 따갑지만 그늘에 들어가면 서늘할 정도로 시원합니다.

Copyrightⓒ 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불교사원 앞에서 물건을 파는 티벳인
Copyrightⓒ 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암도티벳불교사원 앞에서 물건을 파는 티벳인

그래서 여름철에 자주 보는 모습은 티벳인들이 길가 풀밭에 배를 깔고 드러누워 땅의 냉기를 받으며 여름철 더위를 식힙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의 사람들은 반팔과 반바지차림보다는 얇은 긴팔 옷차림에 여러 옷을 겹쳐서 입고 다닙니다. 전통적인 의상은 두루마기처럼 생겨서 비가 오면 머리에 뒤집어 쓰고 더운 날씨에는 웃통을 벗어 허리에 걸쳐 매고 다닙니다. 겨울철에는 양가죽과 양털로 만든 옷을 입는데 추우며 옷깃을 여미고 햇볕을 쬐려면 상채를 벋어 제칩니다. 여름이지만 그리 덥지 않은 여름입니다. 한 티벳친구는 여름철 사천성의 청두시에 여행을 갔다가 땅이 더워서 도착하자마자 돌아왔다라고 합니다. 올해 7월의 티벳은 아직도 20도 안팎의 선선한 기온이라고 합니다. 
 

Copyrightⓒ 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샹량(여름피서)을 보내는 티벳인들
Copyrightⓒ 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샹량(여름피서)을 보내는 티벳인들

티벳의 여름은 6월 말부터 8월 초,중순까지 비교적 한낮의 기온이 올라가서 목초지의 풀은 생생한 녹색의 빛을 띄고 사방에 꽃들이 만발하여 벌을 풀어 꿀을 채집하기도 하고 여름초원의 하늘은 깊은 바다처럼 진한 파란색에 뭉게구름으로 가득합니다. 야크와 산양들은 살이 찌며 유목민들은 여름철 바쁜 일인 양과 야크의 털깍기를 하고 농경민들은 유채와 보리가 여름한철에 무르익어 수확을 하는 때가 옵니다. 그러면 이들의 피서가 시작됩니다. “샹량”이라고 불립니다.

Copyrightⓒ 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샹량(여름피서)을 보내는 티벳가족
Copyrightⓒ 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샹량(여름피서)을 보내는 티벳가족

티벳어로 샹량의 뜻은 땔감을 하다라는 뜻으로 티벳불교사원의 승려들이 사원에서 불법에 정진하다가 여름철 음력6월6일 좌우에 사원에서 나와 산으로 초원으로 땔감을 구하러 다니는데 보통은 고향에 가서 공부에 지친 몸을 쉬게 하며 가족들이 대신해서 땔감을 해 주며 휴가 아닌 휴가를 함께 보내게 되어서 암도티벳지역 티벳인들의 여름철 휴가를 보내는 방식이 되었습니다.

Copyrightⓒ 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초원에 자리 한 치과
Copyrightⓒ 2015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초원에 자리 한 치과

집집마다 승려가 된 형제, 친척이 있으니 오랜만에 1년에 한번 일가 친척들이나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면 적게는 4~5가구가 모여서 함께 보내거나 크게는 한 마을이 함께 큰 원을 만들어 티벳장막을 설치를 하고 함께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힘 겨루기도 하고 줄다리기도 하며 함께 말을 타고 묘기를 부리며 경주도 하면서 공동체의 유대감을 돈독히 하는 놀이들을 하면서 시간을 보냅니다. 저녁이 되면 모닥불을 피워 함께 춤을 추는데 우리나라의 강강술래처럼 모닥불 둘레를 돌면서 춤을 춥니다. 이렇게 몇날 몇일을 함께 놀다가 지역의 성산에 올라 복을 비는 종이(롱다)를 함께 뿌리며 복을 빌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Copyrightⓒ 2012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샹량(여름피서)을 보내는 티벳가족은 그들은 한족친구와 함께 하였다.
Copyrightⓒ 2012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샹량(여름피서)을 보내는 티벳가족은 그들은 한족친구와 함께 하였다.

또 일부 지역의 사원에서는 지역주민들에게 불교내용을 담은 춤 공연을 합니다. 불교신앙의 내용을 오색찬란한 춤으로 전하며 볼거리가 있는 축제의 자리로 만듭니다. 사원 앞에 사람들이 모이니 외지에서 장사꾼들도 몰려들어 난전을 열고 초원에서 평소에 먹지 못하였던 음식들도 먹어보고 필요한 생필품을 사며 틀이나 금이빨을 맞추기도 합니다. 이때는 여행을 온 여행객들도 친구가 되고 풍성한 음식을 나누며 넉넉한 마음을 전합니다.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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