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로봇(Robot) 윤리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로봇(Robot) 윤리학’ 이야기
  • 충남일보
  • 승인 2019.07.2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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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로봇과 인공지능이 발달함에 따라 로봇은 사람 대신 위험한 일을 하는데 뛰어들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그 덕분에 우리는 안전과 편의를 누릴 수 있었지만 반대로 로봇의 존재는 더욱 크고 막강한 의미가 되었다. 로봇의 등장은 산업, 경제, 사회 변화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발생 가능한 위험으로부터 안전과 질서가 필요했다. 로봇의 설계, 제작, 사용 과정에서 위험을 발생할 수 있는 행위에 대한 규제와 로봇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로봇에게도 윤리가 필요했다.

자동차도 처음엔 굉장히 위험한 기계였다. 사람이 바퀴를 만들고 그 위에 철을 덮었다. 세계 최초로 사람은 바퀴를 이용한 탈 것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것을 자동차라 불렀다. 자동차가 달리는 순간 인류의 역사가 굴러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동차는 사고를 일으켰고 사람을 다치게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자동차를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 차도와 인도를 구분했고 차도에 선을 긋고 교차로에 신호등을 달았다. 그리고 자동차와 관련된 법을 만들고 그것을 지켰다. 그렇게 되자 자동차는 비로소 위험한 기계가 아닌 우리 생활에 유용한 도구가 되었으며, 자동차의 등장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도 잘 다룰 수 있는 사람들의 약속과 법이 필요했다.

로봇 윤리란,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며 어떤 로봇이 윤리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가에 대해 질문하고 답을 찾는 일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작동하여 발생한 결과에 대해 도덕적인 관점에서 판단 기준을 만들고 로봇의 행동으로 인해 어떤 문제나 피해가 발생할 때 그 행동이 단순히 기계적인 잘못인지, 일부러 인간을 해치려고 한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세워야 한다. 만일 로봇이 잘못해서 피해가 발생했다면 로봇을 만든 사람, 로봇의 소유자, 로봇에 대한 관리를 감독해야 하는 면에서 법을 만들고 지켜나갈 때 로봇은 우리와 공존할 수 있는 유용한 기계이자 도구가 될 것이다.

기계로부터 시작하여 로봇,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것은 사람이 만들어 낸 발명품이다. 우리가 만들어 낸 로봇은 우리가 할 수 없는 일들을 해내고 있고 인류는 로봇을 통해 미래로 가는 문을 열고 있다. 우리는 인간이 더 잘하는 부분을 더 발전시켜 나갈 것이고, 기계나 로봇은 그들이 더 잘하는 부분인 힘들고, 반복적이고, 위험한 일을 하도록 하면 된다. 그렇게 기계나 로봇이 인류와 공존해서 살아가는 것은 우리가 이때까지 살아온 방식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은 만능이 아니다. 틀림없이 우리가 더 잘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을 더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로봇을 사용해 더 많고 놀라운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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