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올 여름, 폭염피서 어떻게 보낼까?
[충남시론] 올 여름, 폭염피서 어떻게 보낼까?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9.07.2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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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어찌 보면 요즘 같은 폭염은 앞으로 여름철이면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설익은 탈 원전 정책으로 인한 정전 사태까지 빚어진다면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고 올라가는 수은주와 함께 불쾌지수도 올라 불만이 가중된다.

거슬러 올라가면 조선시대 사람들은 폭염을 ‘교양(驕陽)’이라 불렀다. 얼마나 뜨거웠으면 ‘교만한 태양’이라고 불렀을까? 조선전기의 학자 김종직은 “때는 7월인데도 뜨거운 태양이 계속돼 수많은 농작물에 흉황이 들어가는구나”라며 뜨거운 태양을 교양이라고 부르며 기록했다고 한다.

조선후기 학자 장유의 글에서도 폭염을 교양이라 부럿다. “올해의 이 폭염은/ 그 누구의 책임인가/ 교만한 태양 치솟아서라”며 폭염을 가져온 태양을 원망하기도 했다.
이런 폭염 속에 백성을 위한 멋진 왕은 누구였을까?

백성을 배려하는 겸손한 왕, 성군 세종대왕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세종대왕은 심지어는 감옥에 갇힌 죄수까지도 폭염을 배려할 정도였다.
세종은 가벼운 죄를 범한 죄수에게는 여름철 잠시 석방,더위를 파하게 하기도 했다. 폭염으로 고통 받는 모든 백성을 평등하게 보살핀 것이다.

이처럼 국민들을 걱정하는 겸손한 지도자가 보고 싶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폭염에 대한 대책이 속시원하지 않아 더위와 싸우며 여름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여름철 전기요금 문제다.

태풍과 폭염이 닥쳤는데도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아 더욱 더 무덥게 했다. 만나는 사람마다 인사가 더위 얘기다. 어떻게 여름을 보내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 곱으로 무더워 진다.
지난해 여름은 기후변화로 대한민국을 폭염으로 집어 삼킨듯 했다. 114년 만의 폭염에 관한 모든 기상관측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최고기온이 열대기후로 간다는 40도(℃)를 기록 했다. 아침기온도 30도를 넘는 초열대야가 발생되기도 했다. 폭염일수와 열대야 발생일수도 가장 길었다. 온열질환으로 4000여 명이 쓰러졌다.

전기누진제 개편안이 전기요금 약관에 반영돼 7, 8월 완화하기로 잠정 결정했고 근본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은 11월까지 마련, 내년 6월까지 정부 인가를 받을 계획을 공시했다니 그동안 무엇을 했는지 국민의 마음을 답답하게 했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작년 폭염으로 고생한 국민들은 또 더위와 싸울 것을 생각하면 옛 임금들의 백성을 배려했던 작은 지혜를 현 정부 지도자들이 배웠으면 하는 아쉬움을 갖지만 그렇지 못하자 국민들의 불쾌지수는 생각할수록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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