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안면 파괴하는 내문리 채석장 개발 반드시 막아야
[기고] 정안면 파괴하는 내문리 채석장 개발 반드시 막아야
  • 박병수 공주시의장
  • 승인 2019.07.2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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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수 공주시의회 의장.
박병수 공주시의장.

공주의 청정지역 정안면이 석산개발 문제로 반 년째 내홍을 겪는다. ㈜마운틴개발이 정안면 내문리 산19번지 외 5필지 91,132㎡에 토석채취 허가를 신청한 이후, 마을 곳곳에는 채석장 개발을 반대하는 깃발과 팻말이 세워져 주민들은 밤낮으로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선다.

이들 주민들은 내문리 채석장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전체주민의 90%에 해당하는 결과다. 4,500여명의 채석장 반대서명도 받아냈다. 지난 7월16일에는 시민단체와 주민 200여명이 금강유역환경청과 공주시청 앞에서 결의대회도 개최해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 전했다.

공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필자는 이번 정안면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시의원이다.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올 내문리 채석장 개발에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내문리 채석장 개발로 앞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살펴보면 대략 다음과 같다.

현재의 채석장 개발계획은 주민의 생존권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결과다. 이를 허가되면 마을중앙을 관통하는 채석장의 진입로에 시간당 10대 이상의 대형트럭의 운행으로 주민들은 안전에 큰 위협을 받는다. 이 의미는 주민들의 통행권을 확보할 수 있는 대안도 현재로서는 없다.

내문리 전체의 지하수뿐만 아니라 정안천 오염을 야기하는 문제도 더욱 심각하다. 정안면 전체가 지하수를 식수로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석장으로 인해 지하수가 오염된다면 주민들의 식수원 이용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전북 익산의 채석장에서는 기준치의 160배가 넘는 발암물질이 포함된 침출수가 지하수로 흘러 들어가 주민 70명중 10명이 암에 걸리는 일도 발생되지 안했는가!

분진과 비산먼지로 인한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석채취 과정에서 날리는 분진은 주민들의 건강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것이다. 또한 대형트럭이 운행함에 있어 이 속에서 발생하는 비산먼지에 의한 주민들의 호흡기 질병은 불보듯 뻔하다. 이 뿐인가!농사에 필요한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하는데도 큰 문제가 유발할 것이다.

채석 중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 대형트럭이 유발하는 소음 등 측정하기 어려운 유무형의 피해도 결국 주민들이 이를 감내해야하는 것이 큰 문제의 하나로 남긴다.

토사유실로 인한 산사태 등 예측할 수 없는 재난피해도 현재로선 막을 대안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에서다. 제주의 한 채석장에서는 폭우로 인해 지면이 무너져 민가를 덮쳐 10억원의 재산 피해도 입지 안했는가!

천혜의 관광자원으로써의 정안면을 잃게 된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유구와 사곡이 맞닿아 있는 내문리는 정안천의 상류일 뿐만 아니라 금강의 상류로써 수달이 서식되고 있는 공주의 천혜의 자원중 하나로 손꼽힌다. 청정지역으로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수많은 피서객과 관광객이 이곳으로 몰리는 장사진을 펼치기도 한다.

요즘, 휴가철을 맞아 지역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민박과 펜션을 운영에 들어갔다. 다양한 소득이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여기에 경제적 수익도 맞다 안도가 정착되다 싶더니 최근 채석장허가 과정으로 인해 또 한번 주민들의 시름이 그늘에 쌓이는 고통을 겪는다.

이처럼 채석장 개발로 정안면민들이 겪게 될 피해를 추산해보면 주민들이 채석장 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당연실히, 하지만 개발업체는 주민들이 겪게 될 피해는 고스런히 무시한 나머지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나서 물의를, 특히 업체는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협박까지 일삼는다 하니 갈등의 폭은 쉽게 가라앉을 수가 없다.

현재 금강유역환경청에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진행중에 있다. 과연 개발업체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에 주민들이 입을 피해가 제대로 산정되어 있을지 의문스럽다. 공주시와 금강유역환경청 등 관계기관이 지금이라도 채석장 허가가 과연 상식적으로 가능한 것인지 종합적인 재검토를 해야 한다.

채석장 개발은 결국 정안면을 파괴할 것이다. 채석장 허가로 인한 향후 10년간의 토석 채취는 개발업체의 배만 불릴 것이며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정안면민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공주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내문리가 사람이 살 수 없는 불모지로 전락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정안면의 현재를 위해 그리고 정안면에서 자라날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채석장 개발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 공주시가 청정지역 정안면과 나아가서 정안천과 금강유역을 잃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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