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의 SNS미술관] 이노켄티우스 10세
[에뜨랑제의 SNS미술관] 이노켄티우스 10세
  • 김기옥 사유담 이사
  • 승인 2019.07.30 1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옥 사유담 이사] 벨라스케스의 주인공들의 눈빛을 기억하는가? 아련한 듯 진실하고 여리지만 기품있는 눈빛들이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땅 로마교황청의 이노센티우스 10세의 눈빛은 표독스럽기 그지없다. 자애롭고 덕이 높은 교황의 눈빛으로는 꽝을 넘어 헐이다.

1650년 교황은 76세였다. 4년 뒤에 돌아가신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건강하다. 빛이 돌아 혈색은 기막히고 풍채는 당당하다. 벨라스케스가 2차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 때 그린 교황의 초상이었다. 교황은 완성된 그림을 보고 자기랑 똑같이 생겼다고 불쾌해했다고 한다. 지금이랑 똑같다( 남들은 잘나왔다고 하는데 정작 당사자는 사진이 이상하게 나왔다고한다).

벨라스케스는 존경하는 라파엘로의 그림 속에 붉은 옷의 레오 10세 교황을 보았을 것이다. 온통 붉은 색으로 그렸지만 가죽, 면직물, 견, 비로드의 느낌이 완벽하여 같은 색이라고는 느낄수도 없다. 그림 천재의 재능 전시같은 그림이었다. 벨라스케스도 질감을 충분히 살려 교황의 숄, 의자, 커튼을 붉은 색으로만 표현했다.

그림은 본인도 빠지지 않는다는 듯 자부심에 넘쳐 그렸지만 주인공은 뭔가 어색하다. 화가는 스페인과 긴밀한 관계가있었던 교황을 그닥 좋아하지않았나 보다. 어쩜 저리도 인정머리 없고 욕심많게 표현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그림 속에 사람은 혼자 앉아있지만 주인공은 없는 그림이다. 왜냐면 벨라스케스가 표현하는 주인공스런 분위기가 없기때문이다.  그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존경하지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아니면 정말 저렇게 생겨서 똑같이 그려낸 것일 수도있다.
뽀샵은 사랑이었다. 사랑이 없으니 굳이 뽀샵을 하지않은것일까??

#무섭게보지마세요 #사유담 #벨라스케스 #눈이따뜻한남자 #왕의친구 #스페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