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난 왜 저 사람이 싫을까?
[양형주 칼럼] 난 왜 저 사람이 싫을까?
  • 양형주 대전도안교회담임목사
  • 승인 2019.08.04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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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변화하는 봄이나 가을이 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꽤 많다.

어릴 때는 꽃가루에 노출 돼도 알레르기 증상이 없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이런 증상이 나타나더니, 점점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우리 몸은 평소에 피부나 점막의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가 몸을 보호한다.
꽃가루나 음식물이 들어오려고 해도 상피세포라는 방어벽에 막혀 체내로 침입할 수 없다.

그런데 환절기 때 감기에 걸려 기관지 점막이 약해지거나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방어벽이 무너져 이물질이 침입하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물질은 표피를 뚫고 진피까지 침입하게 되고, 이때 우리의 신체의 면역 체계는 지금까지 이물질이 아니었던 것을 이때부터 이물질로 인식하여 이를 공격하려고 한다.

그 결과로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알레르기 반응은 우리의 신체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일어난다.
처음에는 괜찮은데, 갈수록 만날수록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자존심을 건드린다. 함부로 다른 이들의 영역과 경계선을 수시로 침범한다. 이런 사람을 자꾸 만나면 우리는 관계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일종의 ‘인간 알레르기’다.

우리 안에 있는 편견과 아집이 이런 알러지 증상을 확대시키기도 한다.
이런 알러지는 추측과 확대 해석을 통해 더욱 심화된다.
이럴 때는 한 걸음 떨어져 휴식하며 그 관계를 좀 더 객관적으로 살필 필요가 있다.

무더운 여름, 휴가철이다. 상반기 열심히 달려왔던 경주를 잠시 쉬고 내 주변을 조용히 돌아보는 것은 어떨까?
인간 알레르기에 과민반응을 일으켰던 것들을 돌아보고 가라앉히라.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다시 상대방에 대한 편견을 가라앉히고 나의 추측과 확대해석을 경계하라.
그리고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구하라. 다시 저항력을 회복해 하반기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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