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미라레파 9층 불각
[주창민의 티벳 톺아보기] 미라레파 9층 불각
  •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 승인 2019.09.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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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깐난장족자치주에 있는 허쭤사원 미라레파 9층 불각

중국의 역사유적지를 가면 대부분 1980년대에 새로 세워진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유적지에 가면 오랜 시간 풍파를 견뎌낸 세월의 풍모보다는 테마파크와 같은 화려함만 있어 많은 아쉬움을 줍니다. 이는 60,70년대 문화혁명의 광풍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의 기록들이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유물은 사라지고 다시 재건 할 설계도도 없지만 이곳 티벳인들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공동의 기억과 대대로 전수되어 내려온 민족고유의 전통이 있기에 다시금 회복하여 재건하였을 것입니다

c)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허쭤사원에서 변론수업을 하는 승려들

깐쑤성 남쪽 깐난장족자치주의 성도인 허쭤시는 96년도에 소수의 티벳인들이 유목을 하고 산양이 뛰어다니던 초원에 세운 계획도시입니다. 이 도시가 세워지기 전에 청조(1777년)에 미라레파라는 고승을 기리기 위해 9층불각을 세웠습니다. 1985년에 다시 재건하게 되었다. 이때 이지역의 승려들과 티벳인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아무런 설계도도 없이 9층의 불각을 건설 하였다고 한다. 아직까지 문혁이전의 모습으로 회복되지 않아 조금씩 이전의 모습으로 회복되고 있다.

18세기에 9층 불각을 세웠다라는 것도 대단한 일인데 아무런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곳에 고승들과 경륜이 있는 사람들의 증언으로 다시 만들었다라는 것 또한 대단한 신념의 결과물이라고 생각됩니다.

c)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허쭤사원 미라레파 9층 불각을 도는 티벳인들

이곳의 건축양식이 한족지역의 건축양식과 다른 것이 돌과 나무와 흙을 사용하여 건물을 올리는데 거푸집을 만들어 흙으로 벽을 만들고 나무로 기둥을 세우며 지붕아래 벽면은 싸릿대와 같은 마른나무가지를 벽처럼 쌓아 올려 그 위에 지붕을 올립니다. 이는 지진이 발생하였을 때 건물의 상층으로 올라가는 충격을 분산시키는 작용을 한다라고 들었습니다.

한족의 건축양식과 우리나라의 전통건축양식과는 다른 부분입니다.

미라레파는 11세기 티벳불교 가쥐파의 창시자로 현재에도 타벳불교에서 대중들에게 큰 영향을 전하는 인물로 추앙을 받습니다. 불각안에 각층마다 전시되어 있는 불상들이 1720존이 있으며 겔룩파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종파의 고승들의 불상들과 벽화들도 전시되어 있어 티벳불교의 내용을 파악하 수 있는 종합적인 형태의 불각입니다.

c)2014 주창민 All rights reserved 허쭤사원 미라레파 9층 불각 맞은편에 있는 한족불교사원

또 티벳왕조의 번영을 상징하는 송찬캄푸와 문성공주의 동상과 티벳어를 창제 한 툰미상부쟈, 티벳연극의 창시자 탕동지에부 티벳약의 시조 위토웬딴부 등등의 티벳민족의 정체성을 고취시키는 위인들도 자리하여 티벳민중들에게 존경의 대상이 되어집니다.

미라레파 불각 옆에는 허쭤사원이 있어 여러 승려들이 수양을 하고 있습니다. 사원아래에 사는 사람들이 올라와 탑과 사원을 돌며 현재의 신앙을 고수하며 미라레바 불각보며 자신들의 원천이 되는 티벳불교의 역사와 티벳인들의 역사를 기억하며 정체성을 일으켜 세우는 곳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곳 미라레파 불각이 있는 곳 앞에는 도교사원과 한족불교사원이 있으며 이슬람사원도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가 안에 티벳이라는 지역에 이슬람의 사람들조차도 함께 어울리는 것이 각각의 민족들이 각각의 종교로 모여 지역에서 서로 겹치지 않은 사회적인 역할을 하여 다양한 민족이 어울리며 지내오고 있습니다.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주창민 대전 빛그린스튜디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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