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미국 켄터키주 퍼듀카에서 고등학교 1학년인 열네 살 남학생이 학교 로비에서 모임을 하고 있던 학생들에게 8발의 총을 쐈다.
탕탕 소리가 날 때마다 다들 소리를 지르고 도망가고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학생이 쏜 총탄 8발은 100%의 명중률로 학생들의 머리와 가슴을 정확하게 명중했다.
많은 사격 훈련을 받은 뉴욕 경찰의 경우에도, 이런 경우 명중률은 평균 50% 미만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 열네 살 남학생은 특수훈련이라도 받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는 범행을 저지르기 전날 총을 훔쳐서 총알 두 세트를 장전하고 사격연습을 한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전에는 총을 한 번도 쏘아 본 적이 없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 소년은 이상할 정도로 차분하고 평온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한다. 침착하게 상대방을 정확하게 겨누고 한 발씩 쏘았던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알고보니 이 학생은 수년 동안 매일 밤 사람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일인칭 사격 게임을 매일 여러 시간 동안 했다고 한다.
그렇게 되니 지금 눈앞의 현실을 현실로 본 것이 아니라 게임 장면으로 보고 차분하게 권총의 방아쇠를 당긴 것이다.
게임에 중독돼 눈 앞이 실감나는 게임을 하고 싶은 욕망으로 가득 차 있는 상태였던 것이다.
사람은 객관적으로 현실을 보는 존재가 아니다. 저마다의 욕구와 욕망으로 현실을 본다.
그래서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로 보려고 한다.
진리와 정의를 갈구하지만 갈수록 맹목적인 욕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진다.
탐욕에 가득차 자신과 주변을 바라보기에 갈수록 진리와 공의에는 눈이 가려진 세대가 되어 간다.
요즈음 나는 무엇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어떤 열망과 갈망으로 나의 일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