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女 배구, 올림픽 예선전 참패
男女 배구, 올림픽 예선전 참패
여자대표팀, 본선 진출 좌절
  • 【뉴시스】
  • 승인 2008.06.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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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예선전 일본에 1:3 완패

한국 배구가 국제 무대에서 망신을 당하고 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가운데 남자대표팀도 지난 3일 도쿄에서 열린 세계남자예선전에서 숙적 일본에 1:3으로 완패를 당해 3연패로 사실상 올림픽 티켓이 물 건너간 상태다.
당초 남자대표팀은 6승이나 5승을 올린 뒤 아시아 1위를 차지해 올림픽 티켓을 딴다는 복안이었지만 강호 아르헨티나와 이탈리아, 일본의 벽에 막혀 코너에 몰렸다.
이번 대회에서 여자배구와 마찬가지로 남자배구도 세계배구의 흐름을 따라 잡지 못한 채 문제점만을 노출했다.
제대로 손발을 맞춰 볼 시간적인 여유가 적었다 하더라도 선수구성, 높이, 파워, 공격력, 디펜스, 조직력 어느 한 부분에서도 세계적인 팀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지난 3일 일본과의 경기는 이경수(29·LIG손해보험)와 문성민(22·경기대)이 분전하는 듯 보였지만 이렇다할 특색이 없었다.
상대 수비진을 흔들 수 있는 서브도 약했고, 서브리시브 등 수비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 공격력을 둔화시켰다. 블로킹도 상대의 공격을 무력화시키지 못했다.
국제배구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무기가 없었다. 즉, 팀 컬러가 없었다는 뜻이다.
한국은 세계랭킹 16위, 일본은 12위였지만 경기 내용은 4단계 이상 차이가 났다고 볼 수 있다.
일본은 꾸준히 국제대회를 유치하고, 참가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유럽 선수들에 비해 파워와 높이가 떨어지자 스피드와 조직력으로 이를 완벽하게 보완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의 이탈리아와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반면 한국은 팀이 급조된데다가 공격력 위주의 선수 구성으로 참패를 당한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고, 세계배구의 흐름에 역행한 결과다.
조직력을 가다듬을 시간이 적었다 하더라도 이는 프로배구가 유지되고 있는 한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한배구협회와 한국배구연맹, 프로구단에서도 적극적으로 대표팀 구성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최근 2년간 프로농구의 인기를 뛰어 넘을 것 같았던 프로배구가 이번 올림픽 예선전 참패로 침체의 늪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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