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클라우드(Cloud) 경제학’ 이야기
[금진호 경제칼럼] 4차 산업혁명과 미래사회 ‘클라우드(Cloud) 경제학’ 이야기
  • 금진호 목원대 겸임교수
  • 승인 2019.09.2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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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연금개발원 연구위원 / 목원대학교 겸임교수

한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20대 여성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근처에서 휴대전화를 만지작거리던 남성이 자신의 신체 일부를 촬영한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경찰에 신고한 이 여성은 출동한 경찰관에게 용의자로 있던 남성을 지목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여성의 신발이 예뻐서 사진을 찍은 것뿐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확인해보라며 자신 있게 경찰관에게 휴대전화를 건넸고, 경찰은 휴대전화 사진들을 확인했지만, 여성을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문자메시지나 SNS를 통해 유포한 정황도 없었다. 당황한 여성과 경찰의 모습에 남성은 득의양양했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경찰이 남성의 휴대전화에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자 여성의 신체 부위를 촬영한 60여 개의 영상이 나타났다. 이 영상에는 신고한 여성의 영상도 포함돼 있었다.

클라우드(Cloud)란 온라인을 통해 파일을 업로드·다운로드를 할 수 있는 가상 저장공간이다. 영어로 ‘구름’을 뜻하는 이 기술은 기업 내에 서버와 저장장치를 두지 않고 외부에 저장해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클라우드 제공자들은 일반적으로 종량제(pay as you go) 모델을 사용하는데, 클라우드 서비스(Cloud Service)란 인터넷상에 자료를 저장해 두고, 사용자가 필요한 자료나 프로그램을 자신의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고도 인터넷 접속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인터넷상에 저장된 자료들은 간단한 조작과 클릭으로 쉽게 공유하고 전달할 수 있다. 인터넷상의 서버에 단순히 자료를 저장하는 것뿐만 아니라, 따로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동시에 문서를 공유하면서 작업도 할 수 있고 빅데이터를 클라우드로 관리하면서 분석과 활용도 할 수 있어 과도한 비용의 투자를 절약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핵심인 빅데이터와 클라우드는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빅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다수의 서버가 필수적인데, 클라우드를 통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업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다. 그중에서 아마존과 구글은 빅데이터 원천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한 기업으로, 확실한 돈벌이가 되는 ‘캐시카우’로 떠오른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놓고 선두주자 아마존과 뒤를 쫓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의 추격전이 치열하다. 클라우드 성적이 4차 산업혁명(ICT)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하기에 경쟁력을 높이려는 인수합병도 꼬리를 물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들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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